앞서 이달 5차례 도발엔 모두 다음날 관영매체서 공개…'묶음 보도' 가능성도
北, '미사일 발사' 바로 공개하더니 어제 순항미사일은 '침묵'
북한이 지난 22일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고도 이튿날 관련 보도를 내지 않아 주목된다.

23일 오전 9시 현재 북한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 이뤄진 순항미사일 발사 소식을 일절 전하지 않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전날 오전 10시 15분께부터 북한이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침묵'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최근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이튿날 이를 관영매체에 실었다.

이달 들어 9일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 14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 16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 19일 SRBM 1발 등 5차례 도발 때마다 이런 패턴이 이어졌다.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발사의 정치적·군사적 의미를 선전하는 한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대해 비난하며 한미를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북한이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즉각 보도하지 않는 것과 관련, 우선 특별히 내세울 군사적 의미가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 무기의 시험발사가 아닌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이라면 굳이 보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 경우 아예 보도를 건너뛸 수도 있지만, 향후 다른 훈련과 묶어 한꺼번에 공개할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여러 번에 걸쳐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10월 10일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발사훈련'이었다며 일괄 공개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오늘도 아마 (한미연합) 훈련 막바지에 대해 또 대응이 나올 가능성도 있고 묶음으로 (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사실에 침묵한 게 아주 드문 것도 아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이후 한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미사일의 종류나 발사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이를 전혀 보도하지 않기도 했다.

北, '미사일 발사' 바로 공개하더니 어제 순항미사일은 '침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