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대통령,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만찬 >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 두 번째)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당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尹대통령,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만찬 >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 두 번째)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당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만찬을 함께하며 매달 두 차례 정례 회동을 하기로 합의했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정과 당 운영을 조율하고 정책 과제를 더욱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날 김 대표는 재선의 이철규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 인선도 마무리 지었다.

○전대 닷새 만에 만찬 회동

이날 만찬은 국민의힘 전·현직 지도부와 대통령실 참모들이 함께한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졌다. 지난 8일 전당대회 직후 윤 대통령이 새로 선출된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만찬 초청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여당에서는 김 대표와 함께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와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임명된 이철규 사무총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전희경 정무비서관이 배석했다.

만찬이 끝난 뒤 김병민 최고위원은 브리핑에서 “당정이 하나가 돼 국민을 위해 힘껏 일해 나아가자는 뜻을 함께 나눴다”고 했다. 대통령과 당 대표의 정기회동은 김 대표가 먼저 제안해 윤 대통령이 화답하는 방식으로 합의됐다. 김 최고위원은 “(회동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되지 않았다”며 “회동의 성격과 내용에 관해서는 추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6시30분 시작된 이날 만찬은 9시를 조금 넘어 끝났다. 참석자들은 소고기와 회 등 한식에 맥주 한 잔씩을 곁들였다. 선출된 새 지도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축하와 덕담이 주를 이뤘다는 전언이다.

윤 대통령의 방일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이 화제로 오르는 가운데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한 얘기도 오고갔다. 한 참석자는 “우리가 힘을 함쳐 내년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깨야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 수 있다는 것에 다들 공감했다”고 말했다. 주요 당직자 인선에 이어 4월에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이 새로 선출될 예정인 만큼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와의 식사 자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친윤 중심의 당직 인선

앞서 김 대표는 전략기획부총장에 박성민 의원, 조직부총장엔 배현진 의원을 임명했다. 또 수석대변인엔 유상범·강민국 의원이 임명됐다. 대변인단은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김예령 전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김민수 전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여의도연구원장엔 박수영 의원이 유력하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홍보본부장을 맡는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강대식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친윤계 인사다. 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도와 유승민계로 분류됐지만 1월 나경원 전 의원 비판 연판장에 이름을 올려 친윤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안철수 의원과 만나 당내 과학기술특별위원장직을 제안하며 통합 행보를 개시했다. 다만 안 의원은 “재충전할 시간을 달라”며 고사했다. 김 대표는 14일에도 황교안 전 대표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경목/양길성/맹진규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