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 투표 D-2…김기현 "갈수록 가파르게 지지율 상승" 羅 이어 윤상현과도 '손'
안철수 "결선투표 1대1 토론 주목해달라"…정순신 낙마에 "추천 책임 물어야"
金, 세몰이로 '과반 굳히기'…安, 친윤 견제로 '결선 뒤집기'(종합)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인단 투표 시작을 이틀 앞둔 2일 각 당권 주자는 막판 당심(黨心)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전대 레이스가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선두를 굳히려는 김기현 후보와 그를 뒤쫓는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의 막판 각축전이 이날 수도권을 끝으로 마무리된 합동연설회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결선투표 여부를 결정할 과반 확보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남녀 1천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485명의 차기 당 대표 당선 예상은 김기현(45.9%)·안철수(23.0%)·천하람(12.7%)·황교안(10.6%) 후보 순이었다.

리서치뷰가 폴리뉴스 의뢰로 같은 기간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 485명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는 김기현(47%)·안철수(23%)·천하람(12%)·황교안(11%) 후보 순이었다.

두 여론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金, 세몰이로 '과반 굳히기'…安, 친윤 견제로 '결선 뒤집기'(종합)
김 후보는 대세론을 이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 결선투표 없이 오는 8일 전대에서 당선을 확정한다는 목표로 세몰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날만 해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주요 임원단 및 서울시 구의회 의장협의회 의장단, 윤상현 의원 캠프 전 총괄본부 주요 임원단 등 김 후보 지지 선언이 잇따랐다.

특히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와 '김조(김기현-조경태) 연대'에 이어 '김윤(김기현-윤상현) 연대'까지 중도 낙마한 당 대표 후보들과 잇달아 손잡으며 '통합 정치 적임자'를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힘을 똘똘 뭉쳐 원팀 만들어서 내년 총선, 압승해서 이기겠다"며 "(당 대표가) 대통령하고 소통하고 공감을 잘해야 하는 거지, 당내 갈등, 분열을 일으켜서 당 망치는 분이 또 앞장서면 민생하고 경제, 해결 못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당심은 이미 김기현에 대한 지지가 영남권 못지않게 높다"며 "갈수록 가파르게 저 김기현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金, 세몰이로 '과반 굳히기'…安, 친윤 견제로 '결선 뒤집기'(종합)
이에 맞서 안 후보는 결선 투표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부동층(浮動層)이 상당하기 때문에 일단 결선 투표에 진출하면 뒤집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합동연설회에서 "여러분께서 정확하게 판단하시려면 결선 투표의 일대일 토론을 주목해 달라"며 "자고 일어나면 김기현 후보에게 새로운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데 다행히 서둘러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대 초반 친윤(친윤석열)계에 날을 세워오다가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 이후 비판을 삼가왔지만, 최근 전대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선관위를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등 여권 주류 세력과 다시 각을 세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는 연설회에서 "지금처럼 친윤, 비윤, 네 편, 내 편 갈라서 당원들을 줄 세우고 공천 나눠먹기, 공천파동 일으키면 중도층과 청년층은 모두 떠난다"면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이 아들 학교폭력(학폭) 전력으로 낙마한 사례를 가리켜 "누가 이런 추천을 해서 대통령께 부담을 드렸는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결선투표로 갔을 경우, 선명한 비윤(비윤석열) 색채를 보이는 천하람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천 후보는 개혁과 심판의 대상으로 연일 당내 친윤 세력을 저격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 지지층을 자신이 흡수함으로써 결선투표에 진출해 김 후보를 꺾는 시나리오를 띄우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의 황교안 후보는 자신이 '보수 적자(嫡子)'라는 점을 시종일관 강조하는 동시에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김 후보와 겹치는 전통 보수 지지층을 자신 쪽으로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