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할아버지 17명 성인문해 학력인정 프로그램 졸업식
"건강 허락하면 대학 가고 싶어요" 79세 거창 만학도 할머니
"건강이 허락하는 한 대학 진학까지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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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남 거창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회 거창군 성인문해 학력인정 프로그램 졸업식'을 마친 손석순(79) 할머니는 졸업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손 할머니는 "73세에 처음 초등과정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는데 6년이라는 세월이 순식간에 흘러 중학교까지 졸업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졸업식에는 손 할머니와 함께 모두 17명(초등과정 6명, 중학과정 11명)의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영광의 학사모를 썼다.

이들은 학사모 세리머니를 펼쳤고 환호성도 터졌다.

참석한 가족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건강 허락하면 대학 가고 싶어요" 79세 거창 만학도 할머니
정철임(75) 할머니는 "열심히 공부해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3년간 성인 문해 학력인정 프로그램을 마친 만학도들이다.

이들은 거창군수와 도교육감으로부터 졸업장과 학력인정서를 받았고 상급 학교인 중학과정과 아림고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성인 문해 학력인정 수업은 평생교육법 제40조에 따라 성인 학습자가 프로그램 이수를 통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다.

거창군은 2021년 이 프로그램을 받은 13명이 중학 학력을 취득해 아림고에 진학했다.

"건강 허락하면 대학 가고 싶어요" 79세 거창 만학도 할머니
구인모 거창군수는 "뒤늦은 배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졸업을 맞은 학습자들의 노력과 새로운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