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풍선, 한 달에 한 차례 대만영공에 출현"

대만 당국이 자국 상공에 떠다니는 중국 풍선을 격추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 "중국 풍선 격추할 권리 보유"
이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의 쑨리팡 대변인은 전날 블룸버그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만군은 위협 수준에 따라 격추를 포함한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쑨 대변인은 이어 "대만 국방부는 대응 규칙을 갖고 있고, 풍선 등 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적시에 규칙을 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만 고위 관리를 인용해 최근 몇 년 동안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차례" 대만 영공을 비행하는 수십 개의 중국 군용 풍선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FT는 중국 푸젠성에 있는 중국군 72군단 장거리로켓여단이 작년 춘제(春節·설) 이후 대만 북부와 중부 지역 상공에 군용 풍선을 잇달아 날렸다고 전했다.

이 풍선들은 대만 신주와 타이중 등의 9천∼1만 피트 상공에서 묶음으로 떠다니다가 발견됐다고 FT는 덧붙였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도 작년 2월 중국의 풍선이 관찰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앞으로 면밀히 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대만군이 영공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2021년 9월 한 미확인 풍선이 타이베이 소재 대만 총통부 상공을 날아가는 것이 포착됐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와 관련해선 "당시 해당 풍선은 대만 해안에서 40㎞ 떨어진 바다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부인했다.

대만 국방부 "중국 풍선 격추할 권리 보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