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장서 식별…전문가 "핵미사일 부품조달 133지도국이 분화"
북한, '미싸일총국' 신설…탄도미사일 전담조직 추정(종합)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부대의 소요 제기와 행정, 인사 등을 전담하는 '미사일총국'을 신설했다.

7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지난 6일의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사진을 보면 회의 석상에 앉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뒤쪽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이 서 있다.

지금까지 미사일총국은 북한 매체 보도에서 언급된 적이 없으며, 사진상 깃발로 등장하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깃발의 마크는 북한의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미사일이 지구 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지구 중앙에는 솟구치는 붉은 별이 있고 미사일을 배경으로 우주와 원자가 형상화된 모습이다.

원형 마크 아랫부분에는 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발사되는 모습이 금실로 수놓아져 마크를 감싼 형태가 포착됐다.

깃발 상단에는 창설 연도를 적은 것으로 보이는 숫자의 일부인 '016'이 식별되는데 이 조직이 2016년 창설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사일총국은 과거 북한 군수공업부 내에 있던 미사일 전담 조직을 별도로 떼어내 확대 신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탄도미사일을 직접 운용하는 전략군 등 군 부대와는 별개의 행정 조직으로 추측된다.

창설 연도로 추정되는 2016년은 북한이 1월 제4차 핵실험, 2월 장거리 로켓 광명성호 발사, 4·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 발사, 9월 제5차 핵실험 등 핵·미사일 관련 다양한 도발을 감행한 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조직 명칭과 마크의 원자 그림 등으로 미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휘하는 부서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과거 핵·미사일 관련 자재·부품 등을 조달하던 '133지도국'이 분화된 것 같다"며 "북한의 향후 목표가 1∼2개 개발하고 끝나는 개념이 아니므로 전담 부서를 둘 필요가 있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이성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사일총국을) 인지하고 추적하고 있었다"며 "관련 동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