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조선인민군 창건 기념일(건군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연다. 여기서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이용한 신형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4일 평양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사진을 6일 공개했다. VOA는 “열병식 준비를 위해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인파가 또다시 등장했다”며 “본격적인 예행연습 때 연출되는 ‘붉은빛’이 어김없이 나타났다”고 했다. 이번에 동원된 인원들이 ‘2·8’ ‘75군’ 등의 숫자를 형상화하는 모습이 포착돼 ‘2월 8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 준비로 해석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말부터 해당 지역을 오가는 차량과 인원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건군절에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대내를 결속하고, 대외에 경고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5년과 10년 단위의 ‘정주년’ 기념일에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75주년 건군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민군 창건일에도 신무기를 대거 동원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이르면 2월, 늦어도 올 상반기에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ICBM을 공개하거나 그 시험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북한은 작년 12월 ICBM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 연소시험을 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