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여야 원내대표가 곧 회동할 예정이어서 의회 정상화의 문이 열릴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완희 원내대표는 5일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기로 얘기됐다"고 전했다.

그와 국민의힘 박노학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암 투병 중 별세한 고 한병수 시의원 빈소와 영결식 자리에서 회동 약속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박 원내대표도 "이번 주 박 대표와 상의하겠다"고 확인했다.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은 민주당 소속인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지난 4일 옛 의회청사에서 '의회장'으로 열린 고인의 영결식에도 여야 의원 모두가 참석했다.

여야가 옛 시청 본관동 철거 문제를 놓고 극단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제2차 정례회 이후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부에서 존경의 대상이었고 국민의힘 측과도 관계가 원만했던 고인의 장례를 계기로 악화일로로 치닫던 여야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 의견수렴을 통해 의회 정상화 협상안을 마련, 국민의힘에 전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도 원내대표를 통해 일련의 의회 파행에 대한 요구사항을 민주당에 제기할 수 있다.

청주시의회 정상화 물꼬 트나…여야 원내대표 협상 시동
양당이 협상을 통해 오는 13일 제76회 임시회 전 의회 정상화에 합의하면 민주당이 낸 김병국 의장 불신임안, 김 의장이 수리한 민주당 소속 김은숙 부의장 사임의건이 잇따라 철회될 것으로 보인다.

두 안건은 이번 회기에 상정돼 있다.

김 의장이 사임서를 수리한 민주당 9명의 상임위원장·부위원장직도 3월 임시회에서 원상회복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끝내 정상화 협상이 결렬되면 여야 관계가 파국을 맞으면서 의회의 앞날을 한치도 예측할 수 없게 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2일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옛 시청사 본관 철거비가 포함된 2023년 기금운용계획안이 통과되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부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의사일정 거부를 선언했다.

당시 여야가 21석씩으로 동수인 상황에서 민주당은 본회의 불참을 결의했지만, 국민의힘 전원에 민주당 임정수 의원이 가세해 일사천리로 올해 본예산과 기금운용계획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의회운영 업무추진비 부적절 사용, 제주도 의원연찬회 여행사 부적절 수의계약 등 사유로 김 의장 불신임건을 냈으나 김 의장은 "의회 파행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며 맞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