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허은아
천하람·허은아
‘이준석계’의 움직임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 행보에 따라 비윤(비윤석열)계 표심이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이 전 대표 시절 꾸려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혁신위원을 지냈다. 최고위원에는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냈다. 이 전 대표는 두 사람에 대한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출마한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의원에 대한 후원회장을 맡는 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개혁과 정책 제언 등을 담은 책을 이달 출간한다. 책 출간 후 전국을 돌며 독자와의 만남을 갖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가까운 인사의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전 대표 재임 시절 입당한 책임당원 규모는 1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공개 활동을 재개하자 당 안팎에선 비윤계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양강 구도가 흔들릴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한 여권 관계자는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로 안 의원에게 쏠려 있던 비윤계 표가 천 위원장으로 분산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8~9일 치러질 예비경선에서 천 위원장이 본선 진출자 4명 안에 포함될지 여부가 이준석계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