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항행경보 발령돼 시험발사 임박 관측 나오자 軍 "3일 해상 사격 없어" 부인
'탄두 중량 9t' 고위력 현무 미사일 조만간 시험발사 가능성(종합)
군이 재래식 중에서 유례없는 고위력이 될 탄도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조만간 이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군에 따르면 소위 '괴물미사일'로 불리는 현무 계열 미사일 개발이 진행 중이다.

당초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안흥시험장 부근부터 서해 서남방 방향으로 약 300㎞ 이상 거리 해역까지 오는 3∼4일에 걸쳐 항행 경보가 발령되면서 이 기간 해당 미사일의 시험발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일 안흥지역에서의 해상 사격훈련은 없다"고 밝혔다.

은닉성을 요구하는 전략무기 개발 일정이 알려지자 부담을 느껴 시일을 변경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조만간 시험발사로 성능을 검증하리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군은 미사일의 명칭과 제원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 미사일은 '현무-5'로 불리며 탄두 중량 8∼9t에 추력 75tf(톤포스·75t 중량을 밀어 올리는 힘), 정점 도달 이후 마하 10(음속 10배) 이상의 하강 속도를 낸다고 알려졌다.

최대 사거리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탄두가 워낙 무거운 만큼 이를 조절할 경우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인 3천㎞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해진다.

8∼9t에 달하는 탄두 중량은 핵을 보유하지 않는 상황에서 최대한 핵무기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게끔 설계한 고중량이다.

미국·중국·러시아 등의 탄도미사일 탄두는 통상 1t 안팎 수준이다.

현무-5로 알려진 이 미사일은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하면 핵과 버금가는 위력을 낼 수 있다고 군은 평가한다.

특히 고중량을 활용해 지하 100m보다 더 깊은 갱도와 벙커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으며 이런 목적에서 탄두부가 쐐기 형상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국군의날 행사 때 '고위력 현무 미사일'로 지칭된 이 미사일의 발사 장면이 공개된 바 있는데 고중량 발사 하중을 견디기 위해 공중으로 솟아오른 후 엔진이 점화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됐다.

이 미사일이 전력화되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역량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미 의회조사국(CRS)에서 최근 나온 바 있다.

또 오는 4월을 시점으로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가 실제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발사 도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