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31일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추가 소환조사에 응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가 응하겠다고 한 만큼 검찰은 더는 시간 끌기와 망신 주기 같은 얕은 술수를 부리지 말고 세 번째 소환을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국민 상식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사단'의 충성스러운 정치검사들은 헌정사에 없는 제1야당 대표 두 번 소환도 모자라 또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추가 소환 요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물증도 없이 신빙성 없는 진술만으로 이 대표를 계속 소환하는 것은 누가 봐도 야당 지도자에게 모욕을 주고 민주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내부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라며 "검찰독재정권 오욕의 역사는 생생히 기록될 것이고 그 대가도 반드시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활동 기한 연장이 의결된 형사사법체계개혁특위(사개특위)를 언급하면서 "기한이 연장된 만큼 한국형 FBI(미 연방수사국)인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권력기관 개혁 후속 입법을 위한 논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검찰권 남용'으로 규정하면서 추가 검찰개혁 논의에 다시 시동을 걸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작년 7월 사개특위를 구성했지만, 여당은 고의로 검찰 정상화 입법을 지연시켜 정치검사들이 야당과 전 정부 탄압에 몰두할 시간을 벌어줬다"며 "따라서 지금 자행되는 야당 탄압 공작은 총선 승리를 노리는 여당과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정치검사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은 공정성을 잃고 정권의 정치적 도구를 자처하는 정치검사들이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검찰권 사유화를 봉쇄하고 국민께 약속한 권력기관 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배 원장 "갑질 의혹 전혀 사실 아니다" 공직자 감찰 기능을 가진 국무조정실이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인 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국조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지난 13∼17일 공정거래조정원에 직원들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감사는 기관의 예산, 인력 등 일반적인 조직 운영을 들여다보는 정기감사가 아닌 특정 사안에 대한 감사로, 공정거래조정원 직원들의 복무 관련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국조실은 김형배 공정거래조정원장의 직장 내 '갑질'이 있었다는 제보도 받아 직원 진술을 토대로 제보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조실 관계자는 "공정거래조정원 현장에서 1차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감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관련 질문에 "기관에 복무 관련 감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감사가 전임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3월 임명된 김 원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문 전 대통령은 28일 페이스북에서 "제주 4·3을 앞두고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문 전 대통령은 "가슴 속에 오래 묻어두었다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주는 듯한 이야기를 들으며 4·3의 상실과 아픔을 깊이 공감했다"며 "한강 특유의 몽환적이고 은유적이며 섬세한 묘사가 더욱 큰 감동을 준다"고 평가했다.그는 "억울한 죽음과 상실의 삶을 견디는 가족의 사랑이 너무 아프고 간절하다"며 "그 지극한 사랑이야말로 파묻힌 진실을 마침내 찾아낼 희망일 것"이라고 했다.이어 "그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적 감수성이라면, 그 위에 치유를 위한 정치적 감수성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덧붙였다.한편 문 전 대통령은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아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