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은 25일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한 대통령실과 여당 의원들의 파상공세와 관련해 "윤심이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를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 잘려 나가고 있는 모습이 참 잔혹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지고, 오로지 윤 대통령의 목소리만 살아남는 당이 된다면 저희로서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대한민국 정치로서는 후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민방위 훈련을 여성도 받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최고위원은 "민방위에 대한 발상의 시작은 아마 '이태원 참사' 등으로 인해서 '생존에 대한 방어, 지식을 여성들도 가져야 한다. 그러니 그런 훈련을 받아라' 이런 것 아니겠냐"며 "충분히 정규 교육과정에서도 넣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주장했다.이어 "학교 혹은 사내 어디에서든 방법이 없지 않은데 그것을 민방위로 풀어내는 것을 보면 결국은 20대 남성들에게 어필하려는, 자신의 당권을 잡기 위해 급히 내세운 것"이라며 "동의를 얻기는 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난방비 폭등 문제와 관련해선 "두세배 올랐다고는 하지만 체감은 훨씬 더 높은 것 같다"며 "여야가 경쟁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를 한 달 보름여 앞두고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정치적 상황과 갈등 요소는 저와 다르겠지만 적어도 이것을 풀어나가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방식, 윤핵관에 지시를 내리는 사람의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며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어 기시감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문제는 타협 의도보다 애초에 공격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외교부 장관의 인선을 나 전 의원이 희망했는데 (윤 대통령이) 언짢게 생각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개인의 신상 문제가 아니라 그냥 싫다는 취지”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 나 전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인사 검증에서 부동산 문제가 나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전당대회 판도와 관련해서는 “만약 나 전 의원을 완전히 주저앉히고 안철수 의원이 결선투표에 올라가는 상황이면 그것도 모르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선투표를 도입한 것이 오히려 친윤계의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할 의사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뒤 추가 징계(1년)를 받지 않았으면 지난 7일자로 징계가 끝났을 것이고 제가 전당대회에 나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는 20일 당원권 정지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았다면 3월 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원권 정지 6개월 받은 후 거기서 더 이상 추가 징계, 양두구육이니 뭐니 해서 추가 징계 안 했으면 지난 1월 7일자로 징계가 끝났을 것이고 제가 전당대회 나가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2021년 전당대회 당시 자신과 맞붙었던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는 항상 나가셨던 분이다. 상황 보면 나가면 안 되는 거였는데도 나갔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불출마 선택 이후에 본인에게 어떤 진로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예측이 안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최근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친윤계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제가 우크라이나를 간다고 했을 때 어느 누구한테도 가지 말란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데 '가지 말라는 데 갔다'고 했었다"며 "(나 전 의원 경우도) 누가 (저출산 대책 발표를) 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제가 겪은 경험이랑 비슷한 경험"이라고 했다.이어 "외교부 장관의 인선을 나 전 의원이 희망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언짢게 생각했다는 걸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장관) 인사 검증에서 부동산 문제가 나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 검증을 하면서 봤던 자료를 바탕으로 나중에 그 사람에게 불이익을 준다면 이번 정부의 인재난이 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나 전 의원의 지난 상황에 대해선 "장관을 희망했던 본인에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자리가 왔을 때 이 정권에서 본인에 대한 처우가 무엇인지를 알았을 것"이라며 "10을 달라고 했는데 2를 준 정도의 느낌"이라고 설명했다.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유승민 전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묻자 “유 전 의원 특유의 화법이 있는데, 안 나갈 거면 벌써 얘기했다”며 “안 나오면 뭐하겠나”라고 밝혔다.그는 “유 전 의원이 여기서 접으면 소위 사람들은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8~10%가 유 전 의원의 세력이구나 생각하게 된다”며 “다음 행보를 할 때도 지금 수치가 기준점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와서 메시지가 정확하고 본인이 잘하면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