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무기 지원' 직접 요청은 없어…尹, 7월 나토 정상회의 초청에 "참석 검토"
尹 "北도발 의지 꺾기 위해 역할해달라"…나토 사무총장 "협력강화 기대"
尹,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우크라 국민 지원에 가능한 역할"(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29~30일 이틀 일정으로 방한 중이다.

윤 대통령은 면담에서 "작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나토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작년 11월 나토 주재 대표부가 개설됐고, 이를 통해 협력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사이버, 신기술, 기후변화, 방위산업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담아낸 한-나토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이 성공하도록 관심과 역할을 당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소개하면서 "이 전략은 자유와 인권의 가치연대 위에 법치와 국제적 규범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나토와 공통분모가 많다"고 강조했다.

전략 이행 과정의 협력 활성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尹,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우크라 국민 지원에 가능한 역할"(종합)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도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의 무모한 도발 의지를 꺾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해달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높이 평가하고 "한-나토 간 사이버 방위, 신기술 등에서의 협력 확대를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최근 한국이 나토 동맹국들과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무력 침공이 용인된다는 그릇된 메시지가 국제 사회에 각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尹,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우크라 국민 지원에 가능한 역할"(종합)
이에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국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해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한 국내 강연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사적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윤석열 정부는 비(非)군사적 지원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가능한 역할'도 당장의 무기지원 등에 선을 그은 의미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토 사무총장이 오늘 윤 대통령에게 무기 지원을 직접 요청하지는 않았다"며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정부 입장은 지금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뒤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가치와 우려를 공유한다"며 "(여기에는) 북한이 무모한 미사일 및 핵 활동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인 압박과 우크라이나 지원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과) 더욱더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면담에서 오는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했고, 윤 대통령은 감사 인사와 함께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일본 도쿄로 이동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한 일본 고위 당국자들과 회동하고, 내달 1일에는 게이오 대학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