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방탄' 대통령실, 특검 수용하라", "금주내 尹 답 없으면 이상민 탄핵소추 불가피"
'검찰 이재명 영장청구' 초읽기에 당내 파열음도 격화 조짐
'장외투쟁' 예고 野, '김건희 특검·이상민 탄핵' 쌍끌이 역공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고리로 다시금 '김건희 특검'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

아울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카드도 본격적으로 꺼내 들었다.

이재명 대표의 검찰발 사법리스크가 절정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당 전열을 재정비하며 '대여 역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민주당은 조만간 서울에서 민생과 민주주의 위기를 규탄하는 장외투쟁 성격의 '국민 보고대회'를 열어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높이기로 한 바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재판의 공판검사가 우리기술 주가조작에 '김 여사 모녀'가 가담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며 "검찰은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은 언제 수사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우리기술 주가조작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며 야당 대변인을 겁박해도 국민적 의혹은 해소할 수 없다"며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뉴스타파가 보도한 검찰의 법정 제시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우리기술 주식을 20만여주에 매도했고, 주식을 매매한 사람의 명단에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도 있었다"며 "이를 근거로 논평한 제1야당의 대변인(김의겸)을 대통령실이 고발하겠다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사자도 아닌 대통령실이 굳이 '김건희 방탄'에 나서겠다면 으름장부터 놓을 게 아니라 합당한 근거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며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고 결백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윤석열 정권이 끝내 특검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김 여사의 무혐의 증명에 자신이 없는 것이고, 결국 내로남불 대마왕 정권이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장외투쟁' 예고 野, '김건희 특검·이상민 탄핵' 쌍끌이 역공
당 지도부는 그간 검토해왔던 '이상민 탄핵소추'도 추진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경찰 수사도, 국정조사도, 정부의 국가안전시스템 종합안전대책 발표도 끝났는데 이 장관 문책을 거부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대로 이 장관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다수와 유족들은 이 장관의 책임을 물으라고 한다"며 "금주 내로 대통령이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 (탄핵소추 추진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장외투쟁' 예고 野, '김건희 특검·이상민 탄핵' 쌍끌이 역공
한편, 검찰의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은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친이재명계 초선인 김남국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이재명계 일각의 '대표 사퇴 주장'에 대해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그 리스크가 총선까지 안 가느냐"며 "현재 리스크는 대표직과는 상관없는 당의 운명"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다른 리더십이란 없다.

(대표가 사퇴하면) 총선을 앞두고 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그 분열과 혼란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라고도 했다.

반면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라디오에서 "검찰은 민주당을 방탄 논란에 가둬놓는 데 성공했다"며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