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마시고 용산으로도 불러주시면 민생과 경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민에게 각자도생을 강요하지 말고 특단의 민생 대책 수립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에 대한 검찰의 두 차례 소환 조사를 윤석열 정권의 '야당 탄압'이라고 부각하는 동시에 거듭 제안한 '영수 회담'을 윤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는 것을 비판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가 다급한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별 소용없는 '찔끔 대책'을 내놓고 생색낼 때가 아니다"며 "에너지 물가 지원금을 포함한 30조원 민생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국가비상경제회의 구성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0.001%의 특권층과 특권 경제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특권 정부가 되면 안 된다"며 "국민께서 요구하는 횡재세 도입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외교관계를 파탄 낼 실언을 하고도 참모를 시켜 계속 오리발만 내밀면 문제해결이 아니라 문제가 더 꼬이게 된다"며 "이란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 대통령 특사 파견, 고위급 대화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현재 정부 안팎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공동 특사론'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며 "특사는 나라의 얼굴이다.
부패 혐의로 수감됐던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거론하는 것은 국민 무시일 뿐만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시장이 사장도 아닌데, 5503억(원)밖에 못 벌었다고 배임죄라면 (민간) 개발허가 해주고 한 푼도 못 번 양평군수(공흥지구), 부산시장(엘씨티)은 무슨 죄일까요?"라고 적었다.
대장동 사업을 민간 개발이 아닌 민관 합동 개발로 추진해 성남시가 그나마 5천503억원을 환수할 수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줘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혐의를 적극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낙마 사태와 관련한 부실 인사 검증 논란에 "(아들의 학교폭력을) 제가 알았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27일 밝혔다.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학폭을 알고 있었는데 들켰다'라고 지적하자 "정부가 알고도 인사를 밀어붙인 거라면 하루도 안 돼 철회했을 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한 장관은 "이것을 검·경에서 걸러냈으면 이런 일로 (피해자가) 아픔을 겪는 일이 없었을 텐데 그 점은 대단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도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역시 본인이 얘기하지 않았으니 확인할 수 없었던 구조적 문제라는 입장을 여러 번 내지 않았느냐"며 "송사 문제는 앞으로도 확인되기 어려운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안경환 후보자는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지만 1975년 교제하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를 했다가 이듬해 법원에서 혼인 무효 판결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진 사퇴한 바 있다.한 장관은 "인사 검증의 문제는 강도를 아주 극도로 높이면 사찰이라든가 개인정보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강도를 낮추면 그물이 성기게 된다"며 "제도 개선 면에서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은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27일 임명했다.이로써 지난달 25일 검사 출신 정순신(57)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하며 시작한 국수본부장 공석 사태가 30일 만에 일단락됐다.윤희근 경찰청장은 외부 재공모와 내부 발탁 사이에서 한 달 가까이 고민하다가 최근 내부 인사를 선발하기로 결정하고 우 청장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다.인선 절차에 한 달 이상 소요되는 외부 공모를 할 경우 공석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고, 경찰 출신 본부장을 원하는 조직 내부 분위기도 고려했다. 정 변호사 사태로 전직 검사 등 외부 인사들이 국수본부장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윤 청장은 "우 신임 국수본부장은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다"며 "균형 잡힌 시각과 적극적 소통으로 경찰 수사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우 신임 본부장은 일선 수사부서 경험을 두루 갖춘 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경찰 내부에서 수사 기획력은 물론 뛰어난 리더십과 온화한 포용력을 갖춘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한 우 본부장은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했다.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경찰청 차장을 역임했다.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던 2018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수사를 지휘했다. 서울경찰청 차장 시절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김민석 정책위의장·한병도 전략위원장 등 계파 두루 중용조정식 총장 유임에 '반쪽짜리 인선' 지적 나올 수도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을 임명하는 등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깊어진 당 내홍을 추스르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꺼낸 '인적 쇄신안'이다. 송 의원은 최근 당내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길' 등을 통해 이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내온 대표적 비명계 의원으로 당 대변인과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다.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이 임명됐다. 김 의원은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재선의 김성주 의원(전북 전주병) 의원이 임명됐다. 아울러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은 재선의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맡았다.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과 당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지냈다. 제3사무부총장인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에는 초선의 박상혁(경기 김포을) 의원이 임명됐다. 대변인단도 개편됐다. 안호영 수석대변인, 김의겸·임오경 대변인이 물러나고 기존 대변인단 중에는 박성준·한민수 대변인만 유임됐다. 신임 수석대변인에는 재선의 권칠승(경기 화성병) 의원이 임명됐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 박 대변인은 "안정, 통합, 탕평이라는 의미를 담은 인선"이라며 "이 대표는 인사에 대해서는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번 당직 개편은 이 대표 체포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