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대장)이 지난 18일 동부전선을 책임지는 강원 8군단사령부와 22사단을 찾아 경계 작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지상작전사령부 제공
전동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대장)이 지난 18일 동부전선을 책임지는 강원 8군단사령부와 22사단을 찾아 경계 작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지상작전사령부 제공
동부전선에서 군이 북쪽 방향으로 기관총 4발을 오발 사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28일 18시27분께 강원도 중동부 전선에서 중동부 전선 모 부대 GP(감시초소)에서 공용화기 비사격훈련 간 실탄 4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육군 2군단 소속 강원 화천 한 부대에서 발사한 KR6(K-6 기관총에 원격사격발사체계가 적용된 화기) 실탄 4발은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떨어졌다. 부대는 즉각 북측에 수회에 걸쳐 고의사격이 아니라고 안내 방송을 했다. 북한군의 특이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해당 부대는 대비태세를 강화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정확한 경위 등은 확인 중"이라며 "이로 인한 인원 및 장비 피해는 없다"고 했다.

최전방 오발 사고는 2016년과 2017년에도 발생했다. 2016년 4월 강원 양구 동부전선 GP에서 총기 안전검사 중 오작동으로 K-6 기관총이 북측으로 2발, 2017년 11월 중부전선 GP에서 비사격 훈련 중 K-6 기관총 4발이 실수로 발사됐다.

2020년 5월에는 북한이 육군 3사단 소속 GP에 14.5㎜ 고사포를 사격해 군이 대응사격을 한 일이 있었다. 당시 합참은 북한의 오발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우리 GP에 4발이 정확히 탄착됐다는 점에서 고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최전방에 발생하는 오발 사고는 양측 간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전협정 위반 소지도 있다. 유엔군사령부는 2020년 5월 발생한 GP 대응사격 사건과 관련해 남북이 모두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결론내렸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