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심 알고 선거 경험 있어야 대처 가능…출정식으로 그게 되겠느냐"
김기현 '羅 불출마 압박 안 해' 언급에 "그 대답은 羅가 할 수 있어"
安, 김기현 수도권 출정식에 "보여주기식 행사 필요한 게 아냐"(종합)
국민의힘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은 경쟁자 김기현 의원의 28일 대규모 수도권 출정식에 대해 27일 "보여주기식으로 어떤 행사가 필요한 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충남 홍성·예산 당원간담회를 마친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수도권의 민심을 제대로 알고 수도권에서 선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진정한 수도권 대처를 할 수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말씀하셨는데 수도권 대처가 중요하다고 했다"며 "실제로 선거 경험이 있고 그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알고 실시간으로 바뀌는 그것을 제대로 알아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도층, 2030 이런 말씀을 다 하셨는데 거기에 다 함축돼 있다"며 "그게 출정식으로 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대표론'을 같이 외치고 있는 당권 주자 윤상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선 "결선투표라는 것 자체가 1차 투표 전에 단일화 같은 일은 거의 안 생긴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 수도권 대표가 꼭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한 공감대가 있다.

그거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사실은 마찬가지"라면서도 "어떤 연대나 이런 것은 결선투표가 있는 상황에서는 보통 이뤄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에 앞서 천안 국민의힘 충남도당을 찾은 자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여론조사에 대해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아직도 (당 대표) 선거가 40일 정도 남았다"고 답했다.

安, 김기현 수도권 출정식에 "보여주기식 행사 필요한 게 아냐"(종합)
안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측의 집중 견제를 느끼느냐'는 질문에 "어떤 움직임이라든지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윤심팔이'보다는 오히려 '윤힘 보태기' 후보가 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당권 경쟁자 김기현 의원이 이날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단 한 번도 압박한 적이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아마 그 대답은 나경원 (전 원내) 대표께서 하실 수 있는 말씀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안 의원은 홍성·예산 당원 간담회에서는 "원내대표(선거)도 그렇고 전당대회 여러 번 나가면 신세 진 사람이 생기는데 만만한 영남(지역구)에 꽂는 것"이라며 "결국은 그 모습에 실망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몰살당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충남도청을 찾아 김태흠 충남지사와 차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모든 걸 다 걸고 뭔가 이뤄내겠다, 변화를 주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원내대표나 당 대표(선거)를 나가야 한다"며 "목표로 가는 과정 속에서 징검다리 역할이나 활용하려고 하는 이런 분들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말씀 명심하고, 하고자 하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안 의원은 내달 2일 당 전·현직 의원모임 '마포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당 상임고문이 중심이 된 모임으로, 김기현 의원도 지난 26일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