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600만불 투입…수혜국 정부 입법·예산 확대 성과도
코이카, 필리핀 '생애초기 1천일 영양 개선' 사업 성료
필리핀에서 빈곤율이 높은 지역의 영유아 영양 상태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 사업으로 확실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이카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600만불을 투입한 '필리핀 생애초기 1,000일 영양 개선 사업'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필리핀 중동부 사말섬에 있는 서부사말과 북부사말주의 15개 시·군, 남부 민다나오섬에 있는 북부잠보앙가주의 4개 시·군 빈곤층 임신부와 영유아의 영양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코이카는 필리핀 내 영양 개선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인 유니세프(UNICEF)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세부적으로 영양제 제공, 관련 기술 자문과 연수 등 영양 개선 프로그램 시행, 종합 미량 영양소 파우더 팩 제공, 각종 기술 자문 제공을 통한 영양실조 모성사망률 개선 지원, 영양 개선 및 모자보건 분야 정책 수립 지원 활동, 기초 및 결과조사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코이카와 유니세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앙정부가 출산휴가법을 개정해 여성 근로자의 휴가를 60일에서 105일로 확대하고, '생애 초기 1천일법'과 그 법의 시행령 및 이행 매뉴얼을 제정하도록 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사업 대상지의 생후 5세 이하 영유아 30만6천 명과 3만2천여 명의 산모와 간병인에게 적정 영양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업 대상 지역의 마을 보건요원 1만3천629명을 대상으로 성생식보건, 모자보건 교육도 시행했다.

그 결과 산모의 영양 및 건강 상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 48시간 이내 관리를 받은 산모의 비율은 76%에서 83%로 증가했고, 구충제를 받은 산모의 비율도 46%에서 61%로 늘어났다.

코이카, 필리핀 '생애초기 1천일 영양 개선' 사업 성료
출산 후 1시간 이내 모유 수유 비율은 77%에서 82%로 상승했고, 비타민A 영양제를 받은 산모의 비율도 50%에서 76%로 늘었다.

급성 영양실조 조기 식별 교육과 치료를 받은 산모와 간병인 수는 3만2천890명에 달했다.

중증 급성 영양실조 아동 2천519명이 치료를 받는 등 영유아 영양 및 건강 상태도 개선됐다.

저체중 출생아의 비율은 사업 시작 단계 조사 때와 비교해 27%포인트 감소했다.

최소 식이수준을 충족한 영유아 비율은 15%에서 18%로 상승했고, 3∼5세 아동의 주요 유아 발달 지표는 33%에서 40%로 높아졌다.

언어인지 능력, 신체 발달, 사회정서 발달, 학습 접근력 등이 최소 2%포인트에서 최대 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은섭 코이카 필리핀사무소장은 "필리핀 정부의 영유아 영양에 대한 입법과 지방정부의 예산 배정이 완료되는 등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필리핀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 정부의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