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일군들은 당성, 혁명성, 헌신성을 발휘하여 당 결정을 착실하게, 확실하게 집행해나가자'라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일군(간부)들은 당이 준 과업 집행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당 중앙의 존엄과 권위, 당의 구상실현이 일군들의 역할에 달려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모든 일군들이 당 중앙 전원회의 결정들을 가장 완벽하게 관철하기 위함에 일심전력하여야 할 때"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주인답지 못한 태도, 무책임성과 무능력이야말로 경제발전의 제일 큰 걸림돌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그와 단호히 결별하여야 한다"며 "자만과 답보를 절대로 허용하지 말고 자기자신에 대한 요구성을 부단히 제기하며 모르면 허심하게 배우고 능력이 모자라면 열백밤을 패서라도 수준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추궁이나 받지 않을 정도로 일하는 현상, 평가받을 일에만 신경을 쓰는 현상, 과학적인 타산과 똑똑한 방법론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 현상을 비롯하여 온갖 비혁명적이고 비적극적인것들을 일소하기 위한 투쟁을 강하게 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기사에서는 간부들의 보신주의·적당주의를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신문은 3면에 게재한 기사에서 "흔히 일부 일군들 속에서 '적당히'라는 말이 자주 통용되곤 한다"며 "무엇을 위한 '적당히'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보신을 위한 '적당히'가 종당에는 스스로 자신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적당히', 이것은 일군들의 사업에서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되는 백해무익한 일본새(업무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북한이 간부들의 보신주의를 질타하고 당 결정 관철에 진력할 것을 요구한 것은 극심한 경제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간부들을 채찍질해 주민들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은 올해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 분야에서 달성해야 할 12개 중요고지를 설정했으나,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못한 채 사실상 주민들의 사상 무장만 다그치는 모양새다.
북한식당들, 한국 손님 거부…"최근 정세 관련 상부 지시"북한이 청년들의 입대·재입대 결의가 잇따른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 내 북한 무역상·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입대·재입대 탄원(자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23일 전했다.단둥의 한 소식통은 "단둥의 각 기관·조직별로 북한 무역상과 노동자들의 입대·재입대 탄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각자 자발적으로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한 북한 무역상은 "그런 상황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조국이 원하면 언제든 복귀해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 놓이면 전방과 후방이 없듯, 국내외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내 무역상과 노동자들이 최근 매달 급여에서 일정액의 전비(전쟁 준비금)를 납부하기로 결의했다"며 "위기 정세에 대응하고, 결속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단둥을 비롯한 중국 접경지역에는 10만명가량의 북한 무역상·노동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이런 가운데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은 한국인 손님들을 받지 않고 있다.한 조선족은 "며칠 전 손님을 모시고 베이징의 북한 식당에 가 우리말로 음식을 주문했더니 종업원이 '한국 사람'이냐고 묻고는 '괴뢰는 접대할 수 없으니 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그는 "신분을 확인한 뒤에야 태도가 누그러져 자리로 안내했다"고 덧붙였다.선양의 한 한국인도 "오랜 단골인 북한 식당에 갔는데 스스럼 없이 대하던 종업원이 태도를 바꿔 '나가달라'고 하더라"며 "수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그
재외동포재단이 신설되는 재외동포청 소재지로 서울이 적합하다는 재외동포 여론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하자 인천시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재외동포재단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732만 재외동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대표성 있는 조사 결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외동포청 인천 설치를 지지하는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유럽 26개국, 90여 개 한인회가 소속된 단체임에도 해당 조사에서 배제되는 등 인천을 지지하는 다수의 재외동포 의견이 누락됐다"고 덧붙였다.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카카오톡과 위챗, 라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인회, 한상(韓商), 한글학교 등 재외동포단체장 2천467명을 대상으로 한 기명 여론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의 70%(1천736명)는 서울을, 14%(356명)는 인천을, 10%(236명)는 경기를 각각 택했다. 인천시는 "해당 조사는 명확한 선정기준 없이 732만 재외동포의 0.03%에 불과한 2천467명만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특정 매체만을 활용해 실시됐다는 점에서 대표성과 공신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재외동포재단 해산, 인력 채용, 청사 마련 작업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상반기에 재외동포청을 출범시킬 계획이며 소재지로 인천과 서울 등지를 최종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인류 문명이 처음 창조된 지역은 우리 나라의 대동강 유역과 중국 황허, 인도 인더스강, 이집트 나일강, 서남아시아 양강(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이다. " 북한은 평양시 일원 대동강유역이 인류의 고대문명 발상지 가운데 하나라는 '대동강문화론'을 통해 한반도 고대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23일 "대동강 유역은 맑은 강줄기와 넓고 비옥한 평야, 물산이 풍부하고 그 기온이 따뜻해 예로부터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서 인류의 발상지, 인류문화의 발원지의 하나로 되었다"고 주장했다. 평양시 상원군 흑우리 검은모루유적, 평양시 력포구역의 대현동유적과 덕천시 승리산동굴유적, 상원군 룡곡리 1호동굴유적 등에서 발굴된 인류화석을 실례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동강 유역은 구석기시대 후기의 신인에 연원을 둔 조선 옛유형사람들의 본고장이며 농경문화를 위주로 하는 신석기시대문화와 높은 수준의 금속문화를 창조한 청동기시대문화가 매우 이른 시기부터 발생·발전되어온 원시문화의 발원지이고 그 중심지"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1993년 10월 '단군릉 발굴보고'를 발표한 이후 평양과 평안도 지역의 고대 유물 발굴에 박차를 가해 1990년대 중반 대동강문화론이라는 고대문화 해석이론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대동강문화는 인류 4대 문명과 마찬가지로 기원전 30세기에 시작된 것으로 민족문화의 출발점이 기존 단기보다 700년 이상 확대됐다. 북한은 대동강 인근 지역에서 발견되는 고인돌과 석관묘, 대규모 집터, 비파형 창끝 등 청동제 유물을 거론하며 대동강문화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40여개의 별자리가 새겨진 고인돌은 이 지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