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평양에서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자 25일부터 닷새 간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평양에 이날부터 5일간 봉쇄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봉쇄령 포고문에 따르면 평양 주민들은 오는 29일까지 가정에 머물러야 하며, 하루에 수차례 발열 체크를 해야 하는 것으로 돼 있다.

북한 당국은 봉쇄령을 내린 이유에 대해 “호흡기 질환 감염 사례의 증가 때문”이라고 했다. 정확히 코로나19 문제인지에 대해 북한 당국이 밝히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봉쇄령 전날 평양 주민들이 식료품 등을 구비하는 움직임 등이 포착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봉쇄 조치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은 코로나19 발병을 처음으로 인정한 뒤 전국 봉쇄령을 내렸고 그해 8월에 위기를 완전 해소했다고 선언했다.

북한 당국은 당시 포고를 통해 의약품 밀매나 소문 유포에 사형이나 가족 강제이주 등 처벌을 가하겠다는 규제를 밝힌 바 있다.

NK뉴스는 또 이러한 동향이 내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군 열병식 등 대대적인 행사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대규모 군중 행사를 앞두고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월 8일로 예정된 열병식을 위해 혹독한 추위 속에서 수만 명의 주민과 군인을 동원해 야외에서 선전전 연습을 해왔다"며 "이번 봉쇄가 훈련이나 열병식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