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어렵게 만든 정권의 성공을 위한 길은 무엇일지, 총선 승리는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며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해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당은 곧 자유 민주주의 정치의 뿌리다.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