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1주 만에 소폭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윤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지지도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일즈 외교'에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답보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 부정 평가는 55%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1월 2주차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1%포인트 상승하고, 부정 평가는 2%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 지지도는 지난해 11월 셋째주 29%를 기록한 뒤 1월 1주차(37%)까지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주 2%포인트 하락했다.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들은 외교(17%), 경제·민생(9%), 노조 대응(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외교를 꼽은 비율은 지난주 대비 16%포인트 급증했다. 부정 평가 응답자들도 외교(1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발언 부주의(10%), 경험·자질 부족·무능함(9%)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긍정과 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가 최상위를 차지하면서 이번 해외 순방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엿보였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14일부터 21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방문했다. UAE에선 300억달러(약 37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제2의 오일붐’에 준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격려하면서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해 이란과 외교적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순방에도 지지도가 하락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윤 대통령은 세 번 순방을 다녀올 때마다 지지도가 빠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을 다녀온 6월 5주차에는 ‘비선 수행원 논란’에 6%포인트, 영국·북미 순방 때인 9월 5주차에는 ‘바이든·날리면 논란’으로 4%포인트 하락했다. 동남아시아 순방이 있던 11월 3주차에는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뒤 1%포인트 떨어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