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향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향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외교부가 한국과 이란 간 외교문제로 비화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 "UAE에서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 하라는 취지의 장병 격려 차원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17일 공지를 통해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한 바, 불필요하게 확대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UAE 파병 부대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다음날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 UAE를 비롯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역사적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급속히 진전된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테헤란-아부다비 관계 발언에 대한 한국의 최근 입장을 진지하게 따르고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슬람 계파 중 수니파인 UAE와 시아파인 이란 사이의 역사적 갈등이 존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UAE가 지난해 8월 6년만에 주이란대사관에 대사를 파견하고, 세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안보보좌관이 지난달 알리 샴카니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과 만나는 등 양국 관계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