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견 맹비난…"사법리스크 모면 위한 잔꾀" "시선 돌리려는 '던지기'"
개헌론에 "'아무 말 대잔치'로 던져서 어리둥절", 내각쇄신 요구엔 "월권"
與, 이재명 '영수회담' 언급에 "대통령, 피의자 면담할 때 아냐"(종합)
국민의힘은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에 사법 리스크 모면을 위한 잔꾀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 회담' 제안이나 4년 중임제로의 개헌론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 처지에 비춰봐서 한가하게 신년 회견을 할 때인지 되묻고 싶다"고 촌평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의 영수 회담 제안에 대해선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기본 시리즈'를 거듭 주창한 데 대해서는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기괴한 경제 논리로 경제를 망가뜨린 걸 상기해보기 바란다"고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회의적 의견을 내놓은 데 대해 "정개특위 논의를 통해 결정될 문제인데 본인이 당 대표라고 이것은 되고 안 되고 단정적으로 끊어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에 관해서는 "마치 가이드라인처럼 이것은 된다 안 된다 하면 어찌 개헌자문위원회에서 제대로 논의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내각 경제라인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예산이든 뭐든 민주당이 169석으로 협조를 안 해주면서 사람을 바꾸라는 건 너무 월권"이라며 "오늘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문제들은 이 대표가 사법처리 과정에 있기 때문에 시선을 돌리기 위한 '던지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에서는 유구무언, 카메라 앞에서는 일장 연설인 이재명 대표에 국민들은 불신과 개탄을 금치 못할 것"이라며 "본인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한 정당한 수사 과정을 두고 '야당 말살 책동'이라는 변함없는 인식은 물론이거니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윤석열 정부의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에 대해서도 비협조적 언행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개헌론에 대해 "검찰 수사 예봉을 피하고자 하는 절박함은 이해 못 할 바 아니지만, 맥락도 없고 책임감도 없는 개헌론을 '아무 말 대잔치' 같이 뚝 던져 어리둥절할 뿐"이라며 "개헌이란 거대 담론을 책임지고 추진할 '이재명의 시간'이 남아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