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패륜적 발언"…수도권 출마론에 '발끈'
장제원 "정치의 기본을 망각한 이야기"
윤상현 "2012년엔 적진 출마하라더니"
장 의원은 지난 3일 "군소 후보들이 수도권 지역구로 바꾸라고 하는데 정치의 기본을 망각한 이야기"라며 "정치인의 근본인 지역구를 건드리는 것만큼 치졸한 게 없다"고 TV조선과 통화에서 밝혔다. 장 의원이 언급한 군소 후보들은 안 의원과 윤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이어 "이건(수도권 출마론은) 어떻게 보면 그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이고 허장성세(虛張聲勢·실력은 없으면서 허세로 떠벌린다는 의미)"라며 "뽑아준 지역 구민들을 배신하고 수도권 지역 지도자가 되겠다는 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양해를 구하고 협의를 통해 해야 하는 것이지, 공학적으로 지역구를 버리고 출마하라는 건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 창출의 거점이 영남인데, 영남을 짓밟는 발언을 하면 되겠냐"며 "차기 당대표는 그야말로 지휘자로서, 연대와 통합으로 당을 이끌어 나가야 하고, 지역별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분을 발굴해서 그들과 함께 총선을 지휘할 수 있는 사람 아니냐"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장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12년 장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에게 전부 적진 출마를 요청했는데, 소장파였던 장 의원이 이젠 꼰대가 됐는지,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받아쳤다.
윤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중진 선배님들 뭐 하시나. 아무도 적진에 뛰어드시질 않나. 그냥 국회의원 한 번 더 하시려면 자신의 지역구에 나가라. 역시 한나라당은…통탄한다'는 장 의원의 호소가 아직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당 지도부든 원내 지도부든 모두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수도권 의원"이라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에게 수도권 출마를 공동선언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어 안 의원도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이미 저는 내년 총선은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윤 의원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힘을 실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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