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지역 지정 추진…대부분 사유지 '보상' 걸림돌
탈락지·기존 청사 활용 제시…탈락지역 주민 후유증 예고
강원도 신청사 부지는 확정됐지만…기대 속 과제 산적
강원도가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일대에 신청사를 건립키로 하면서 대규모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기로 하자 지역사회는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도는 춘천시 도심 한가운데인 봉의산 자락에 1896년 당시 관찰부가 설치된 이래 126년 만에 도청 이전을 구체화했다.

강원도청 신청사는 올해 초 최문순 전 도지사와 이재수 전 춘천시장이 옛 캠프페이지 부지에 신축하기로 했다가 김진태 지사가 취임하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해 이번에 다시 결정된 것이다.

김 지사와 육동한 춘천시장은 21일 공동 담화문을 통해 "새로운 강원특별자치도 청사로 결정된 동내면 고은리 일대에 100만㎡ 규모의 행정복합타운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 신청사 부지는 확정됐지만…기대 속 과제 산적
행정복합타운은 1단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도의회를 포함한 도청사(10만㎡)를 짓고, 2단계로 공공기관 입주 부지(30만㎡), 3단계로 미디어타운이 포함된 상업·업무지구(60만㎡)로 만드는 것이다.

이중 미디어타운은 서울 상암동의 디지털미디어시티를 모델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개발이 추진 중인 다원지구, 학곡지구와 연결되는 행정복합타운까지 3개의 축을 중심으로 신도시를 만드는 방안이다.

지역사회와 주민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일대는 중앙고속도로 춘천IC 인근으로 지난 2005년 당시 강원도가 춘천에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며 계획한 'G5 프로젝트' 중 'G1'으로 지정해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가 사업 현실성 문제로 수포가 된 곳이다.

최근에는 신청사 예정 부지 인근 거두리와 신촌리 54만여㎡ 부지에 대규모 택지를 만드는 다원지구 개발사업이 발표됐다.

이 일대에 한 달여 만에 대규모 행정타운까지 들어서게 되자 그동안 마땅한 청사진 없이 지지부진했던 남부권 개발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강원도 신청사 부지는 확정됐지만…기대 속 과제 산적
신성호 동내면 번영회장은 "그동안 혁신도시와 G1 프로젝트 등이 추진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다가 이번에 비로소 신청사가 들어서게 됐다"며 "주민 대부분이 찬성하는 분위기로 앞으로 차질없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청사 이전 과정에서 예상되는 해결과제도 적지 않다.

강원도가 투기 과열이 우려되는 이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방안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게 됐다.

또 해당 부지에 살던 주민들 가운데 주택이나 농지뿐 아니라 사업체를 운영하는 주민들은 수용이나 보상단계에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보상에서 주민들의 재산적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농토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으로 보상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청사 예정지는 사유지가 대부분이어서 부지 매입을 위한 보상비용과 도로개설 등에 700억원이 넘게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강원도 신청사 부지는 확정됐지만…기대 속 과제 산적
최종 후보지에 올랐던 우두동 옛 농업기술원에 비해 경제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이유다.

보상 과정이 지연되면 2028년 완공 목표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날 강원도와 춘천시는 기존 도청사와 신청사 후보지로 거론됐다가 탈락한 지역에 맞춤형 개발방안을 제시했다.

현 도청사 부지에 도 기록물 보존시설과 옛 조선시대 춘천부 관아를 복원하고 기존 제2청사는 춘천시 출연기관의 입주 공간으로 만드는 등 역사, 문화, 관광 등 휴식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또 최종 후보지로 올랐던 우두동 옛 농업기술원 부지에 상업, 교육, 주택, 공연·예술 지구로 나눠 복합지구로 조성하고, 옛 캠프페이지와 춘천역 일대는 복합환승센터, 중도 일대는 국가호수공원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기존 탈락지역 주민이나 아직 해결방안이 마땅치 않은 동면 노루목저수지 일대 주변 주민 등의 반발도 예상돼 신청자 추진 과정에서 한동안 갈등이나 후유증이 예상된다.

강원도 신청사 부지는 확정됐지만…기대 속 과제 산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