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시리즈를 통해 인류와 자연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9일 "지속가능성은 우리가 안도하기 위해 시늉만 하거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같이 더 나은 이미지를 갖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머런 감독은 이날 외교부가 포시즌스서울에서 개최한 국제 포럼 '2022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신과 함께' 시리즈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과 특별 대담을 진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캐머런 감독은 "인류는 100년, 200년 후 어떻게 될까? 우리 다음 세대, 다다음 세대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린 지금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라며 반문한 뒤 현재 상황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심도 있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준까지 이뤄지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자연 세계와의 근본적인 계약을 바꿔야 할 것이고, 또 이를 위해서는 부(wealth)라는 개념을 재정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감독은 사람들의 환경 의식과 행동을 바꾸는 데 있어 영화의 역할에 관해선 "영화는 오락, 모험, 감정이지 무엇을 하라고 명령하는 게 아니다"라며 "자연을 축복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환경 영화는 온 세상이 불에 타는 종말론적일 수도 있지만 난 자연을 축복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영화는 자연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경이로운지, 우리가 서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어쩌면 아름다움과 희망을 상기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캐머런 감독은 한국 영화산업의 특징으로는 "상당히 재능 있는 영화감독이 많고 영화를 사랑하는 문화가 있다"고 꼽으며 4차원(4D) 영화관 등 인프라도 잘 마련돼있다고 말했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는 2009년 개봉 당시 3차원 SF 영화로 영상 분야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며 글로벌 역대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후 13년 만에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신작은 수중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에서 나비가 된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 분)와 나비족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이룬 가족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터전을 찾는 여정과 전투를 그렸다.
2세·10세 여아 포함…대부분 건강 상태 큰 문제 없어 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으로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활동 첫날인 9일 오전(현지시간) 5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튀르키예 동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긴급구호대가 이날 오전 11시 50분까지 구조한 생존자는 70대 중반 남성,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총 5명이다. 이들 가운데 40세 남성과 2세 여아는 부녀 관계다. 전날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안타키아를 구조 활동으로 정하고 이날 오전 5시부터 구호 활동을 진행했다. 구조자 가운데 35세 여성은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으나 생존자 전원의 건강 상태는 대부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구조된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는 대부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긴급구호대 활동 지역으로 결정된 안타키아는 하타이의 주도로 시리아와의 접경지이다. 총면적은 858㎢이고 인구는 21만8천명이다. 가지안테프주의 진앙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3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번 지진의 직접적 영향을 받아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당했다. 우리 긴급구호대는 외교부 1명,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KOICA(한국국제협력단) 6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됐다. 한국 정부가 파견한 긴급구호대 규모 가운데 역대 최대다. /연합뉴스
이란 외무부 대변인 브리핑서 재차 거론…동결자금 문제도 언급 외교부는 9일 이란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직 납득을 못 했다고 재차 주장한 데 대해 "발언 취지는 이란 측에 이미 분명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재차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주한이란대사관이 전날 일부 기자에게 전송한 브리핑 자료에서 칸아니 대변인은 "이란은 해당 간섭 발언에 대해 한국 측에 납득 가능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그 설명은 설득력이 없었다"며 "우리가 명확하고 납득할만한 답변을 받지 못한다면 이를 한국 정부의 공식 문제로 삼을 것이며 이는 양국 관계에 추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국군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에게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하자 이란은 걸프 국가와의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정부는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은 UAE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취지로 진화에 나섰지만, 이란 정부는 한국 정부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칸아니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동결 자금 문제와 관련 법적 조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 정부가 문제 해결에 필요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간 이란은 기존 한-이란 현안이었던 동결자금 문제까지 꺼내 들며 한국 정부가 이를 반환하라고 거듭 압박해왔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동결
미국이 진행한 설명회에 한국 대사관도 참석…"상황공유 차원으로 이해" 외교부는 9일 미주지역에서 발견된 중국의 정찰풍선과 관련해 중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임수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찰풍선에 대해 중국 측과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풍선 건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긴밀히 외교채널을 통해서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또 미국 측이 40여 개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찰풍선 브리핑에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도 참석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상황 공유 차원에서 우방국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