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시진핑 3연임 등 외교안보 10대 뉴스 선정
"북한 목표는 다시 하노이로 가는 것…결국 대화 재개할 것"
북한이 대화를 단절하고 연일 도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결국 협상 복귀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8일 평화재단이 주최한 한반도 외교·안보 10대 뉴스 포럼에서 "북한의 목표는 다시 '하노이'(북미 정상회담)로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노이'는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뜻한다.

당시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조건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핵심제재 5개의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이 응하지 않으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조 연구위원의 발언은 결국 북한이 제재 해제를 위해 언젠가는 협상에 돌아오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은 한미가 먼저 위협했다고 주장하면서 도발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며 "이는 파국으로 가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는 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수위를 조절하면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며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은 자신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며 "한국이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 조성에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한국과 대화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북한은 2017년 핵 무력 완성 선언 전까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이어갔으나, 2018년 초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며 돌연 대화모드로 전환했다.

조 연구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남북 간의 신뢰 구축과 대화채널 복구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담대한 구상이 아무리 탁월해도 그 진심을 전할 채널이 없다면 공허할 뿐"이라며 "담대한 행동으로 남북 간 초기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 등을 올해의 외교·안보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