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정신전력 발전 세미나 개최…"교육 주제도 어렵고 무거워"
"軍정신교육, 국방일보 돌려읽기 대신 아바타·메타버스로"
국방일보 돌려 읽기나 지휘관 대면 교육과 같은 낡은 방식의 장병 정신전력 교육을 디지털 방식으로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세진 한양대 교수(정보사회미디어학)는 7일 국회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되는 '2022 정신전력 발전 세미나' 발제문을 통해 현행 군 정신전력 교육은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신문 돌려 읽기와 지휘관 대면 교육 등의 낡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장병 정신교육은 주로 국방일보와 국방TV를 통해 이뤄진다.

이에 박 교수는 메타버스, 3D 가상현실(VR), 아바타 등 첨단 교육기술을 접목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현행 아날로그 방식의 교육을 모바일을 활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MZ세대 장병의 특성을 반영한 디지털 방식의 개인별 맞춤형 학습 지원으로 정신전력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인기 프로그램의 포맷을 차용하거나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영상물로 장병의 흥미를 유도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군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정신전력 통합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 육군 일부 부대에만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내년에는 해·공군, 해병대로 시범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위원은 '안보환경 변화에 따른 장병 대적관 교육 강화의 필요성' 주제 발제문을 통해 지난 30여 년의 남북관계와 북한의 도발 빈도 강도를 종합해보면 대적관 표현 완화와 삭제가 남북관계 발전을 가져오지 못했고 북한의 도발도 제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국방백서'(2018년)와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서 북한은 '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2019년 이후로 남북회담이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오히려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비롯해 심리전, 사이버 공격 등 공세적 역량 강화를 추진하며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나 이에 대응한 장병 정신전력 강화 지침과 내용 반영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적관 강화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것으로 대북억지력 강화의 기본태세로서 정치가 아닌 안보의 영역이라고 지적하고, 대적관 표현을 '탈정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軍정신교육, 국방일보 돌려읽기 대신 아바타·메타버스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장병 정신전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는 이종섭 국방부장관 등 국방부 관계자와 각 군 주요 직위자,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김기현·신원식 의원이 참석한다.

국방부는 "급변하는 안보상황과 장병의 특성을 반영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술발전에 따른 교육기법과 교육 플랫폼 개발 노력을 통해 국가관(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수호), 안보관(적의 실체와 위협 인식), 군인정신(애국심, 전사기질 함양) 확립을 위한 정신전력 교육을 지속해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