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했다. 친윤계 핵심 의원과 당권 주자들이 이날 강연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앞줄 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했다. 친윤계 핵심 의원과 당권 주자들이 이날 강연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앞줄 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7일 오전 7시30분, 이른 아침 추위에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안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의 첫 행사에 참석한 71명의 의원은 들뜬 목소리로 서로 안부를 묻고 웃음을 터뜨렸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5명의 60%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지난달 23일 의원총회 참석자가 50여명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된다. 임박한 당대표 경선, 상승세로 반전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맞물려 여당 내에서 친윤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화합’ 연출한 원조 윤핵관

‘103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이날 모임의 강연자로 나섰지만 진짜 주인공은 객석에 있었다. 행사장을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던 장제원 의원이 권성동 의원 쪽으로 다가가자 권 의원은 반갑게 악수를 건넸다. 이날 카메라 플래시가 가장 빗발친 순간이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 의원과 권 의원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서 ‘투샷’을 연출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만남을 통해 그간 쌓여온 갈등설을 불식시켰다. 권 의원은 장 의원과 함께 찍힌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그동안 저와 장 의원의 관계에 대해 과도한 해석과 추측이 있었지만 반박하지 않은 이유는 서로의 신뢰가 굳건했기 때문”이라며 “저와 장 의원은 지난 대선 때도 의기투합해 정권교체를 위해 힘써왔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한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하나가 돼 오로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할 때”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모습에 대해 당내에서는 지난달 22일 윤 대통령이 두 의원과 부부동반 관저 만찬을 했을 때 주문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공감에 이름을 올린 한 의원은 “정치사적으로 봤을 때 ‘핵심 관계자’들의 분열은 필패로 이어졌다”며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화답하는 의미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힘 실리는 ‘김·장 연대’

친윤계의 결집으로 내년 2~3월로 예상되는 차기 당대표 선출에서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의 향방이 더 중요해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장 의원은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30여 분간 비공개 만남을 해 이목을 끌었던 두 의원은 7일에도 공동 행보를 취했다. 장 의원이 전 용산경찰서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경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내자, 3시간 만에 김 의원도 같은 주장을 담은 글을 공개한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 장 의원이 “왜 당을 왜소하게 만드나”며 직격한 것도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장 의원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현실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요즘 김장철인가. 경선 룰이 만들어지고 전대 일정이 나오면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고재연/맹진규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