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MZ세대 대표론'에 유승민·김기현·안철수 등 '화답'
이준석 "정체불명 'MZ세대' 용어 없애야 젊은 세대와 접근"
"2030 잡아야 총선 승리"…與당권주자들 '키워드' 되는 MZ세대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레이스의 본격 시작을 앞두고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표심 잡기가 연일 화두다.

2024년 총선 승리가 차기 당 대표의 최우선 과제가 된 상황에서 최근 전국 단위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로 자리매김한 2030 세대에 대한 중요성이 급속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 3일 주호영 원내대표의 대구 토론회 발언이 이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주 원내대표는 차기 당 대표 조건으로 "첫째, 수도권 대책이 되는 대표여야 하고, 그다음에 MZ세대의 인기가 있는 대표여야 한다"며 '수도권·MZ세대 대표론'을 띄웠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MZ, 미래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힘을 보탰다.

당 '투톱'의 이러한 발언에 곧바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적 후보로 부상했다.

한 장관은 7일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 차기 지도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이어 2위(18.6%)에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40.2%로 1위를 차지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할 일이 많기에 장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린다"며 사실상 차출설을 부인했다.

또 주 원내대표도 "일반론적 얘기였다"면서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한동훈 차출설'과 별개로 주 원내대표가 띄운 'MZ세대' 화두는 당권 주자들의 '키워드'가 되는 분위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그런 당권 후보가 지금 저밖에 더 있나.

제가 중도층, 수도권, 젊은 층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전날 전당대회 첫 공약으로 '가치, 세대, 지역, 계층의 확장'을 내걸고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고 지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중도와 젊은 세대의 지지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당의 얼굴이 돼야 유권자에게 변화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잠재적 당권주자로 평가받는 권성동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20∼30대, 그리고 중도 지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선거 전략으로 맞는다"고 맞장구쳤다.

전통적으로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을 굳건한 지지층으로 확보한 국민의힘에서 MZ세대에 대한 구애는 여소야대 국면을 헤어나기 위한 필수 과제가 됐다.

특히 2030 세대의 지지는 내후년 총선 승리의 필수 조건으로 여겨진다.

현 2030 세대는 정파성이 두드러지지 않으면서도 해당 세대와 관련한 공약이나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언제든지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어 향후 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새로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대선에서 40대 더불어민주당, 60대 이상 국민의힘 등 각 연령대는 전통적 지지 정당에 표를 몰아줬지만, 2030 세대는 대선 기간 내내 지지율 변동 폭이 컸다.

2030 세대는 특히 0.73% 차이로 승패가 갈린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쪽에 표심을 결집함으로써 사실상 정권교체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한 달 2030 세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에 머무르고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이들의 지지를 다시 끌어올 수 있는 인사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워야 내후년 총선 승리를 견인할 뿐만 아니라 다음 대선에서 정권 연장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한편, 1985년생이자 2030 인기몰이의 중심에 섰던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젊은 세대에 대한 접근은 MZ세대라는 정체불명 용어를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최근 집필을 마친) 책에 썼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