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前의원 '역술인 천공' 관련 주장엔 "사실이면 제2 국정농단"
野김성환 "'청담동 술자리' 진실 밝혀지는데 따라 입장 표명"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6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자당 김의겸 의원이 제기한 심야 술자리 의혹을 자신이 당 회의에서 거론한 데 대해 "진실이 밝혀지는 데에 따라 적정하게 유감 표명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사자인) 첼리스트가 경찰에 가서 한 이야기가 진실인지, 원래 본인이 남자친구에게 한 게 더 객관적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 10월 27일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김의겸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 본인이 (술자리에) 가지 않았으면 그 사실을 밝히면 된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사실을 정확히 잘 안 밝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 장관이 해왔던 태도로 보면 만약 본인이 안 갔다면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첼리스트 오빠와 (유튜브 매체) 더탐사를 바로 고발했을 텐데, 왜 고발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선 "(정의당) 김종대 전 의원발(發)로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 물색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천공은 윤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구설에 올랐었고, 대통령 행보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어 "만약 김 전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나라의 국가 운영을 무속에 맡길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대통령실이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지난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들었다"며 대통령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김 전 의원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언론 인터뷰 등으로 퍼뜨렸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 전 의원을 고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