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동승자 인원 속이면 확인 불가…"보완책 마련 방침"
'민통선 구역' 강화 교동도 QR코드 출입 시스템 허점
인천 강화도 교동대교 입구에서 시범 운영 중인 정보무늬(QR코드) 출입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나 관계 당국이 보완책을 고심하고 있다.

6일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군과 해병대 2사단은 지난달 28일 양사면 교동대교 입구 군 검문소에 QR코드 출입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방문객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표지판의 QR코드를 스캔, 화면에 뜨는 임시출입증 발급 누리집을 검문소에 보여주고 곧바로 통과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차량 통과 후 누리집 내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은 방문객 자율에 맡기고 있다.

별도 기한이 없어 입력하지 않더라도 방문객은 군 당국의 제재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절차에 5∼10초면 충분하기 때문에 방문객 차량은 빠르게 검문소를 통과해 교동대교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구역인 교동도에 진입할 수 있다.

군 검문소는 차량번호 자동 인식기로 출입 차량을 모두 스캔해 차주의 성명·생년월일·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QR코드 출입 시스템으로도 방문객 관리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차량 동승자 인원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허점이 있다.

방문객이 고의로 차량 탑승 인원을 속이면 군 당국이 누락 인원의 신원과 교동도 출입 여부 등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강화군과 해병대 2사단은 이 같은 허점이 드러나자 주중에는 방문객의 개인정보 입력 여부와 탑승 인원까지 확인한 뒤 차량을 통과시키고 있다.

다만 확인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을 고려, 차량이 몰리는 주말·휴일에는 QR코드 스캔만으로 교동도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동승자 인원 누락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보완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해병대 측과 협의해 시범 운영상 나오는 다른 부족한 부분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