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포사격 훈련에 무력시위…한미일 대북 제재 등에도 반발
총참모부 "육안 감시 가능한 전선 지대에서 긴장 격화" 주장
북, 동서해상 완충구역에 130발 포격하고 '남측훈련' 핑계(종합2보)
북한이 5일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동·서해상에 설정된 해상완충구역 내에 또 포탄 사격을 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 59분께부터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와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각각 동·서해상으로 발사된 130여 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포병 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방사포탄의 탄착지점은 NLL(북방한계선) 북방의 해상완충구역 안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번 포격은 군과 주한미군이 철원 일대에서 진행하는 다연장 로켓(MLRS) 등 사격 훈련에 반발한 무력시위다.

철원 일대에서는 현재 다연장로켓(MLRS) 50여 발, K-9 자주포 140발 등의 포격 훈련이 이날 오전부터 오는 6일까지 예정됐다.

MLRS 사격은 한미가 같이하는 훈련이다.

이에 북한군 총참모부는 사격 후 대변인 명의 발표에서 "12월 5일 8시 30분부터 15시 50분까지 사이에 적측 남강원도 철원군 이평리 방향에서 방사포탄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십 발이 동남 방향으로 발사되는 적정이 제기되었다"고 이유를 댔다.

이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적의 모든 도발적인 행동들을 건건사사 계산하며 항상 견결하고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며 "적측은 육안 감시가 가능한 전선 근접 지대에서 긴장 격화를 야기시키는 군사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으로 남측에서 포격훈련 등을 할때마다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 언급으로 분석된다.

총참모부는 그러면서 "우리는 적측이 전선 일대에서 불필요한 긴장 격화의 불씨를 일으키지 말고 자중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군은 북한 포격에도 기존 계획된 훈련은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군은 동계훈련을 시작한 상태다.

합참은 북한의 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즉각 도발을 중단하라는 경고 통신을 수회 실시했다.

합참은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 동서해상 완충구역에 130발 포격하고 '남측훈련' 핑계(종합2보)
북한의 포병 사격은 지난달 3일 강원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의 완충구역 안으로 80여 발을 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반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5발도 같은 날 쐈다.

미사일 등을 포함한 북한의 무력시위는 지난달 18일 오전 10시 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최대 성능으로 발사한 뒤 17일 만이다.

북한의 포격은 한미일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로도 분석된다.

3국은 조율을 통해 지난 2일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 등에 대한 제재를 각각 발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러시아의 비협조로 추가 조처를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한미일이 연쇄적 독자 제재로 대북 제재망을 강화한 데 따른 북한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김 위원장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대북 제재를 비난하며 수위 높은 담화를 발표했다.

김 부부장은 "(남측)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고 선동하며 "'제재' 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바보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