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율도 추월…리얼미터 "화물연대 원칙 대응에 '잘한다' 평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주 연속 상승한 데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정부의 원칙적 대응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 이념층의 지지가 골고루 늘어난 가운데 직업군 중에선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띄었다.

리얼미터는 5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8.9%로 지난주보다 2.5% 포인트(p) 올랐다고 밝혔다.

2주 전보다는 5.4% 포인트 올라 40%를 목전에 뒀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38.8%)을 모처럼 웃돈 것으로도 나타났다.

향후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등 당내 역학 구도에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향배가 한층 더 중요해진 셈이다.

尹 '노동 이중구조 개선'에 노무직 호응한 듯…지지율 40% 목전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먼저 보수·중도·무당층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윤 대통령 전체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진보층 지지율도 0.1% 포인트 빠지는 데 그쳤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으려는 대통령의 노력을 좋게 평가해주는 것이 아닐까"라며 중도층 이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직업별로는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과 농·임·어업, 가정주부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나 민주노총 총파업이 사회적 약자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 속에 이른바 '조직화'하지 못한 이들의 반발 심리가 분출한 게 아니냐는 것이 대통령실의 해석 기류다.

윤 대통령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동 개혁을 약속하면서 대규모 노조에 속하지 않은 저소득 노동자 등이 호응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조찬기도회에서도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약자들을 보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관계 장관회의에서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 민생과 국민 경제를 볼모로 잡는 것은 조직화하지 못한 약한 근로자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하고 미래세대와 국민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리얼미터 측도 윤 대통령의 이런 접근이 '통했다'고 분석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연구위원은 통화에서 "경제 위기 속에서 노동계 동투(冬鬪)가 호응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에 윤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잘하고 있지 않으냐는 평가가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뚜렷한 국정 지지도 상승에 반가워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다음 주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조심스럽다"며 "우리 내부는 살얼음이라 지지율이 올라도 아무도 내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천50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