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장관 약속에 이어 대통령실도 관심 보여
'제한급수' 전남 완도 섬 지역에 광역상수도망 "기대감"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하는 전남 완도군 일부 섬 지역에 광역상수도망 설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전남도와 국민의힘 전남도당 등에 따르면 완도군 노화도·보길도(11월23일부터), 금일도(11월7일부터), 넙도(5월16일부터), 소안도(11월1일부터) 등 5개 섬 지역이 1∼2일 급수, 4∼6일 단수 등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올해 들어 완도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이들 섬에 식수를 공급하는 수원지가 거의 고갈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완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인 광역상수도망 설치를 약속해 주목 받았다.

특히 최근 대통령실도 광역상수도망 설치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국민의힘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은 "지난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와 완도 광역상수도망 설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대통령실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도도 광역상수도망 설치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남도와 완도군이 구상하는 광역상수도망은 광역상수원(국가관리)인 장흥댐(옛 탐진댐) 물을 완도 노화도·보길도, 금일도까지 공급하는 관로(상수도관)를 놓는 사업이다.

노화도·보길도까지는 해저 관로를, 금일도까지는 교량 아래로 육상 관로를 각각 설치한다.

총사업비는 1천7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남도는 설계비로 내년 예산에 15억원을 반영해놓은 상태다.

도 관계자는 "행안부 장관에 이어 대통령실에서 관심을 보이면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2023년도 정부 예산안에 관련 예산이 반영된 것은 없지만, 행안부 특별교부세 등 다양한 재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정부 예산이 어떤 형태로든 반영된다면 사업이 조기에 착공할 수도 있다"며 "정부의 최종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노화도·보길도엔 7천100여명이, 금일도엔 3천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