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한국이 개발 중인 KF-21을 폴란드 내에서 한국과 공동 생산할 것이란 전망이 외신을 통해 나왔다. 이미 FA-50 도입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가 KF-21을 추가 도입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는 평가다.

동유럽 매체인 비셰그라드24 등에 따르면 폴란드 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의 미하우 야흐 의원은 최근 “한국의 4.5세대 전투기 KF-21이 폴란드 개량형(KF-21PL)으로 폴란드 내에서 공동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야흐 의원은 폴란드 여당의 3선 의원으로, 국방위원회 의장을 지내 이번 발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폴란드 정치권 내에서 KF-21 도입 관측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폴란드와 30억달러 규모의 FA-50 전투기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에도 폴란드 공군의 요구를 반영해 성능향상 개량형(FA-50PL)으로 폴란드에 판매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KF-21의 폴란드 수출이 실제로 이뤄지면 역시 성능이 개량된 형태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이와 관련해 KF-21 제작사인 KAI는 “회사와 협의된 내용이 아니다”며 “사실이 아니다”고 일단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는 한국의 다연장 로켓 ‘천무’까지 도입하는 등 추가 무기 구매를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는 전투기뿐 아니라 전차도 개량형인 ‘K-2PL’ 생산을 원하고 있다. K-2PL은 바퀴 축을 기존 6축에서 7축으로 늘려 크기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정부는 자국의 생산 경험을 발전시키려 현지 생산도 추진 중이다. 제작사인 현대로템과의 2차 이행계약을 통해 K-2PL의 구체적인 도입 규모 등이 정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