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예산안 처리, 물리적으로 어려우면 본회의도 어려워"
野 "예산안 법정시한…합의대로 본회의 열어야"
예산안 합의 불발…與 "본회의 어려워" 野 "열고 기다려야"
여야 원내대표가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2일 만났지만, 합의는 불발됐다.

국민의힘 주호영·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지만, 여야 간 이견만 확인한 채 회동을 마쳤다.

주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간 심의 상황으로 봐서 오늘 중 결론 내기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법정 기한을 못 지키게 될 것 같아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2014년 이후 (예산안 처리가) 정기회를 넘어선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새 정부가 일할 수 있고, 경제위기에 예산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민주당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예산안이 물리적인 시간으로 (처리)되기 어려우면 본회의도 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필요하면 오후에도 다시 만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여야가 합의한 의사일정을 일방의 반대로 무산하는 사례를 만드는 건 헌정사에도 좋지 않고, 원만한 국회 운영에도 좋지 않다.

여당의 반대 (의견)만 수용해 회의를 무산시키는 건 유감"이라며 김 의장에게 본회의 개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은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이니 본회의를 열어놓고 여야의 예산안 합의를 끝까지 기다리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며 "의장께서도 오후에 본회의를 개의하고, 여야 간 예산 타결을 종용하는 게 마땅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개의와 함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을 위한 5일 본회의 추가 소집도 거듭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희는 오늘 본회의를 개의하고, 여야가 합의할 수 있다면 밤을 새워서 내일이라도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또 월요일(5일)에 본회의를 한 번 더 잡아서 남은 법안, 해임건의안 같은 현안 처리에 정상적으로 임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여야 간사 간 예산 (협의) 상황이 오늘 처리되기에 난망한 상황 아니냐"고 언급했다고 박 원내대표는 전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본회의 개의와 예산안 처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