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업무개시명령 위한 임시 각의 주말 넘길 가능성도
정부, 화물연대 업무복귀 주시…휘발유 등 수급 관리에 만전(종합)
정부가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에 따른 복귀 시한인 1일 밤 12시를 앞두고 시멘트 운송 기사들의 복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유조차(탱크로리) 운송 기사에 대한 추가 업무개시명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일선 주유소의 휘발유 수급 상황을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화물연대 복귀 시한을 전후로 운송 기사들이 지속해서 집단운송거부를 하는지 하루 이틀 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를 판단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의 주유소 재고는 2∼3일 남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수급 상황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현장이 마비될 정도는 아니어서 일단 관리가 가능한 정도로 파악된다.

현재 정부는 군 탱크로리를 긴급 투입하는 등 민생 경제에 직결되는 휘발유와 등유 등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 수급 체제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정유 관련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한 뒤 유조차 운송 기사 등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발동 필요성과 시점을 판단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후 2시 기준 품절 주유소는 49개소"라며 "지난 7일간 시멘트, 철강, 자동차, 정유 등의 분야에서 출하 차질 규모가 잠정 1조6천억 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한 뒤 화물연대 업무 복귀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서울 지하철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화물연대 파업 대오'도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대통령실은 보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르면 오는 2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의결할 수 있다는 얘기가 한때 나왔으나, 상황이 다소 진정되면서 주말을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임시 국무회의 소집 여부와 관련, "계속 상황을 점검하고 또 비상한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끝내 거부하는 운송 기사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형사처벌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민주노총과 화물연대 지도부가 운송 기사들의 업무 복귀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고 그에 대한 대응책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