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에 빗대며 민주당의 분당(分黨) 가능성을 재차 점쳤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오후 KBS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때 제가 (이 대표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그것과 유사하게 돼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및 공천 확정과 관련, "문득 민화에서 보았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
정치인들은 가면을 쓰고 사는 존재라고들 하지만, 한편으로 가장 진심과 본질이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6월 말에는 이 대표의 당 대표 도전에 대해 "당이 굉장히 혼란스럽고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 걱정이 많다"며 반대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 대해서는 "현재 민주당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지 않으냐"며 "예상됐던 부분은 하나의 축으로 그냥 두고, 경제위기와 관련해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당내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당장 귀국하거나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그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검찰 국가가 돼 가고 있는데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고, 문재인 정부와 당시 민주당의 검찰개혁 성과 부진 원인으로는 "너무 액셀러레이터를 많이 밟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당 차원의 이 대표 엄호에 대해 거듭 비판적 입장을 내놓았다.
조 의원은 "이 대표뿐 아닌 민주당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단일대오로 버티자'고 주류들은 이야기하는데 사실관계는 모르지 않느냐"며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 당 공식 라인이 전면에 나서서 반박 대응을 하고, 논평을 내는 건 사실 굉장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우르르 몰려가 범죄공동체 자처, 괴이하기 짝이없는 현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4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오후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데 대해 "이재명 방탄 투쟁"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김기현 후보는 SNS를 통해 "거대 의석수를 가지고도 차가운 길바닥으로 몰려가는 걸 보니 이재명 대표와 그의 '개딸'(개혁의 딸)들이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라며 "비리 수사를 막겠다고 우르르 몰려가 '범죄공동체'를 자처해야 하는 이 괴이하기 짝이 없는 현실에 국민들은 깊은 한숨을 넘어 분노를 느낄 뿐"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당 정권이 저질러 놓은 부동산 문제, 난방비 문제 등에 대해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이재명 방탄 투쟁'이 웬 말인가"라며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범죄자 이재명 대표 살리기에 줄서기보다 민생 살리기에 줄 서라"며 "민주당이 '제2의 조국 사태'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장외투쟁과 국정 발목 잡기를 접는 것이 상책"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SNS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이번 유죄 판결은 국민들께서 선택한 정권교체가 옳았음을 의미한다.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정의라는 역사적 정당성을 지닌 정부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강조한 뒤 "민주당은 조국 사태 때처럼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를 검찰의 조작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의 대여 투쟁에 대해 "그 배경에는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대선 불복, 사법 불복의 심리가 깔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정권교체는 미완성"이라며 내년 총선 승리를 통해 민주당으로부터 "대선 승복,
"安, 선넘어…윤핵관이 간신? 유능한 군주앞에 간신이 어딨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4일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전날 자신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지휘자'로 지목하며 공개 비판한 데 대해 "선을 넘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의 '윤핵관 지휘자' 발언에 대해 "내가 공개적으로 아무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공격한다. 대통령을 공격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나를 공격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당내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힌다. 당대표 선거에서 김기현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김장연대'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차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직을 포함해 어떤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SNS를 닫았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사람에 대한 기준과 판단이 분명하고 무척 엄격하다. 공사를 확실히 구별하고 그 한계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는 분"이라며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분명히 말씀하시기 때문에 윤핵관이 간신이네 뭐네 하는 것은 안 후보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핵관이 간신이면 우리 대통령이 무능하다는 말인데, 유능한 군주 앞에 간신이 어떻게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안 후보는 자꾸 '대통령이 직접 말하라'고 하는데, 직접 말하면 믿겠나"라며 "대통령이 볼 때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대통령이 직접 분명한 어조로 말하지 않겠나. 나는 대통령이 정계 입문하기 전부터 2년 내내 함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발언이 윤 대통령의 의중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냈던 장 의원은
金, SNS통해 전날 만남 공개…"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 모색할것"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의 집을 찾아가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고 4일 공개했다.당권 경쟁 후보인 안철수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3일) 저녁에 집으로 찾아뵀다"며 "지난 20년 세월 동안 당(黨)을 같이 하면서 보수우파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동고동락했던 동지였기에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말했고, 이에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영원한 당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관해 숙고해보겠다"고 답했다고 김 후보는 전했다.김 후보는 이어 "나 전 의원의 뜨거운 애국심과 애당심을 잘 알고 있다"며 "민주당 정권의 폭거를 저지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싸워온 역할과 공헌을 저는 존중한다"고 썼다.그러면서 "그러기에 나 전 의원과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대화를 계속 나누면서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나 전 의원은 앞서 지난달 25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