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한인 문제 해결 위해 한일서 활동한 기록 소개
러 사할린 한인 귀국 앞장선 이희팔 선생 유언록 출간
일제 패망 후 사할린에 남겨진 한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선이희팔(1923∼2020) 선생의 증언과 관련 자료를 담은 '유언'(도서출판 품)이 출간됐다.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된 조선인 연구에 앞장서 온 나가시마 시게루(長澤 秀)가 고인 생전에 10여 년 간 구술을 기록하고 자료를 정리했다.

이 선생은 1943년 사할린으로 건너가 탄광서 일하다가 해방을 맞았다.

일본 패망 후 소련이 사할린을 영토로 편입시키자 사할린에 남아있던 조선인과 일본인의 대부분은 조국으로 송환되지 못하고 억류됐다.

1956년 소련과 일본의 국교가 정상화하면서 일본인이 송환되자 일본인을 부인으로 둔 일부 한인도 일본으로 건너올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가 '화태(사할린의 일본식 이름 가라후토를 우리말로 음역한 것) 귀환 재일한국인회'를 만들었고 그는 회장으로 활동했다.

이 회장은 당시 일본에서 사할린 한인과 한국 가족 간의 서신 배달부 역할을 하고, 귀환희망자 명부를 작성해 한국과 일본 정부에 보냈다.

이들의 귀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재판 투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유언'은 경북 영양에서 태어난 그가 성장해 사할린으로 건너온 이야기, 탄광 생활과 일본인 여성과의 재혼, 일본으로 건너온 후 '화태 귀환 재일한국인회' 결성과 활동 등을 담고 있다.

또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사할린 잔류 조선인 귀환 청구 소송 관련 문서와 귀환 운동에 참여했던초창기 인사들도 소개한다.

책 발간을 위해 모금 운동을 전개했던 지구촌동포연대 관계자는 "사할린 한인의 존재와 조국에 돌아오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쳤던 기록을 담은 책으로, 한인사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