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 중 공론화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동백아가씨라는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라고 일축했다. 또 늦은 시각까지 함께 술자리에 있던 인물로 지목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오랫동안 함께 일한 사이지만 한 번도 2차 술자리에 가는 것을 본 적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28일 뉴스1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송년 만찬 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도 했다.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 장관을 향해 해당 의혹에 대해 질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술자리 의혹의 제보자 A 씨의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 녹취에는 A 씨가 "한동훈, 윤석열까지 다 와서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VIP 들어오십니다'라고 하는데 그때가 새벽 1시다.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한 장관은 "장관직을 걸겠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이후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그 내용이 다 거짓말이었다"며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하는데,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총무비서관, 국회서 "업무 너무 많아"…'인력난'에 평균휴가 일수 5일 불과공약 지키려면 70명가량 더 줄여야…내부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력을 30% 축소하겠다고 한 대선 공약과 관련,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28일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 예산소위에서 "국민 수요가 워낙 폭주하고 있어서 30% 기준은 정말 지키기 어렵다,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대통령실 살림을 맡아보는 윤 비서관이 '대통령실 슬림화' 공약을 사실상 파기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 비판에 답변하는 과정에 내비친 '속사정'이다.윤 비서관은 "총무비서관실은 다른 비서관실에서 인력을 충원해달라 그러면 무조건 '안 된다'를 거의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고 있다"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그는 "각 비서관실이라든가 수석실에서 증원을 요청해오면 저희가 업무량 분석을 다시 하고, 각 비서실에 근무하는 직원들 업무 역량 분석을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러면 차라리 직원을 바꾸라. 일 더 잘하는 애를 데려오라. 교체해라' 그런 식으로 요구하면서까지 최대한 (충원이) '안 된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윤 비서관은 "하다 보니 업무량이 너무 많고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인력만큼은 탄력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향후 대통령실 규모를 지금보다 키울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현재 대통령실 총원은 409명이다.비서실 정원 443명 중 380명, 안보실 정원 47명 중 29명만 채용해 정원 대비 17% 축소된 형태로 운영 중이다.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 8월 말의 425명(비서실 396명, 안보실 29명)과 비교하면 16명이 더 줄어든 상황이기도 하다.개편 당시 50명가량을 퇴출한 뒤 충원이 다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휴가 쓰기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라고 한다.정보공개 청구 결과, 비서실과 안보실 소속 직원들은 최근까지 평균 5.2일의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일부 직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직원이 지난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약 6개월 동안 소진한 휴가 일수로 볼 수 있다.과거 정권마다 방침에 차이가 있었지만, 현재 대통령실에서는 의무 휴가 일수 소진을 위한 내부 독려조차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약을 지키려면 여기서 70명 가까이 더 잘라내야 한다"며 "휴가도 못할 만큼 인력난이 심해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