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與지도부와 첫 '관저 만찬'…"국정운영 힘 보태달라"
윤석열 대통령(사진)이 25일 한남동 관저에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지난 9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뒤 2개월 만의 첫 상견례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에 초청했다. 지난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이후 관저에서 맞은 두 번째 손님이다. 오후 6시50분께 시작된 만찬은 오후 10시10분까지 3시간20분간 진행됐다.

만찬에 참석한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월드컵 화제와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등 외교 성과를 공유하며 만찬을 시작했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익을 향한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비대위원들의 협조 및 지원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만찬 시작 전 김 여사는 비대위원들에게 관저 곳곳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주일 앞으로 법정 시한(12월 2일)이 다가온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 압사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와 화물연대 파업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엔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 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 13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 전희경 정무1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만찬과 관련해 “그동안 윤 대통령이 여러 국정 현안과 순방 등 많은 일정으로 인해서 중진 의원들을 만나지 못한 만큼 인사를 겸해 당 지도부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여당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고, 국민의힘 연찬회 참석과 원외당협위원장 오찬 등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을 관저에 초청해 민심 청취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계뿐 아니라 경제계와 외교안보 전문가 등이 초청 대상으로 거론된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나 어린이 등과의 만남도 검토하고 있다.

좌동욱/맹진규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