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론화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거짓이었다는 제보자 진술이 나온 가운데, 국민의힘 보좌진들은 "역대 최악의 국감 질의였다"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25일 성명을 통해 "같은 시기 국정감사를 준비한 실무자 입장에서 정말 국민께 부끄럽고 창피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보협은 "한때 펜으로 이름을 알리던 기자 출신 의원이 어쩌다가 거짓말의 대명사라는 말까지 듣게 됐는지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제는 '김의겸이 김의겸했다'는 말까지 나온다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국보협은 "더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은 민주당 자체가 거기에 가세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재명 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적극 동조했다"며 "박찬대 최고위원은 '한동훈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야 한다 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특검을 하자고 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증거가 나오고 있으니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감이라고 했다"고 했다.

국보협은 "김 의원은 비겁하게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국무위원과 대통령을 농락했다. 자신의 잘못이 드러났음에도 반성은커녕 다시 그날로 돌아가도 똑같은 질문을 하겠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며 "그냥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 김 의원은 국민께 사죄하고 대변인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민주당이 부끄러움을 알고 상식이 있는 당이라면 국민을 기만한 국정감사 질의에 의원 모두가 반성하고, 당 전체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뉴스1
경찰에 따르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제보자인 첼리스트 A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그 내용이 다 거짓말이었다"며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 명이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인데, 진술이 사실일 경우 그간 제기됐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허구가 된다.

김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해당 의혹에 대해 질의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첼리스트 A 씨의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 녹취에는 A 씨가 "한동훈, 윤석열까지 다 와서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VIP 들어오십니다'라고 하는데 그때가 새벽 1시다.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한 장관은 "장관직을 걸겠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제보자의 진술이 알려지자 김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하는데,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