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이 선물한 선글라스 끼고 KF-21 둘러본 尹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등을 둘러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쓴 조종사용 선글라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선물한 것이다.  /대통령실  제공
< 바이든이 선물한 선글라스 끼고 KF-21 둘러본 尹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등을 둘러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쓴 조종사용 선글라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선물한 것이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방산 수출은 우리의 안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우방국들과의 연대를 한층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조립공장에서 제1차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정부는 철저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올해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낸 방산업계를 격려하고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개최됐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호주, 노르웨이를 비롯해 세계 여러 국가가 우리와 방산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며 “방위산업의 구조를 내수 중심에서 수출 위주로 전환해 방위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방산 수출이 안보 공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방산 수출로 인한 우리 군의 전력 공백을 운운하며 정치적 공세를 가하기도 하지만 정부는 철저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래전에 게임체인저급 무기체계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회의에서 ‘세계 4대 방산 수출국가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5%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극초음속, 합성생물학, 고에너지, 미래통신·사이버, 우주, 무인·자율, 양자물리 등 8대 ‘게임체인저’ 분야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도 민·군 기술협력에 2027년까지 연구개발(R&D) 자금 1조원 이상을 투입해 국방 기술의 민간 이전, 민간 혁신기술의 국방 분야 접목, 민·군 겸용 기술 개발 등 혁신형 R&D에 나서기로 했다. 또 기계·항공·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연 500억원을 투입하고 인력 3300명을 양성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야외 전시장에서 KAI가 제작한 초음속전투기 KF-21, 경공격기 FA-50, 민간소형항공기 KC-100(나라온) 등을 20여 분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나라온의 최고 이동속도와 FA-50에 탑재된 미사일의 크기 등을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윤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도 눈길을 끌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선물한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공식 석상에서 처음 썼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조회사 랜돌프를 통해 특별 제작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뒤엔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폴란드로 수출이 확정된 K9 자주포 등의 생산현장을 점검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무인군용차량인 아리온스멧(ARION-SMET)과 자주 대공포인 비호복합의 제원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호주 수출을 준비 중인 레드백 장갑차에 ‘세계 시장 석권!!’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인접한 현대로템 공장도 찾아 K2 전차, K808 차륜형 장갑차도 둘러봤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