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순방 당시 사진이 연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대통령실로부터 형사고발 당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벼락출세하자 제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원색 비난했다.

김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소영웅심에 들떠 죽음의 계곡에 들어서고 있는 장 의원, 지금이라도 길을 돌이켜 정중히 사과하길 바란다"며 "캄보디아 소년의 집 전등을 '조명'이라 조작하며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는 장 의원은 벼락출세하자 제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의 응원에 도취해 거짓말도 불사하는 선천성 구제 불능 '관종'(관심 종자)인 것인지, 아니면 공천받기 위해 영혼까지 팔아버리고 후천성 아부 근성을 발휘하는 '아첨꾼'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길은 죽음으로 들어가는 계곡 입구일 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사지로 내몰고 있는 개딸에게 의탁하는 것은 빠져나올 수 없는 '죽음의 꽃' 아편 같은 환각제에 의존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며 "군중심리에 얹히면 자칫 과욕이 생겨 실수할 수 있다. 이런 때에는 솔직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정답"이라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아직 젊은 장 의원을 정쟁의 불쏘시개로 일회용품처럼 쓰다 버릴 생각일랑 버리시라"며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장 의원에 대해 스스로 징계처분을 하길 바란다. 그것이 민주당과 장 의원을 살리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한 심장병 환아의 집을 방문해 찍은 사진이 연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장 의원은 당시 "외신과 전문가들은 김 여사의 사진을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김 여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장 의원을 형사고발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이 직접 소송을 제기한 첫 사례다.

대통령실은 "조명이 없었다는 대통령실 설명 뒤에도 글을 내리거나 사과하기는커녕 외신에 근거가 있다며 허위 사실을 계속 부각했다"며 "무엇보다 외교 국익을 정면으로 침해하고 국민 권익에 직접 손해를 끼쳐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