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는 17일 윤 대통령 한남동 관저에서 확대회담, 단독환담, 공식 오찬을 진행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처음으로 한남동 관저를 찾은 해외 VIP 손님이 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한남동 관저에서 "다양한 이슈에 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개인적인 유대와 깊은 신뢰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양국 최고위급 차원의 소통과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해외 건설 파트너 국가로서 우리 경제·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며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는 지금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간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협력, 네옴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 참여, 방산 협력, 수소와 같은 미래 에너지 개발, 문화교류·관광 활성화 분야의 협력을 한층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빈 살만 왕세자는 "수교 이래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하면서 "특히 에너지, 방산, 인프라·건설의 세 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세부적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수소에너지 개발, 탄소포집기술, 소형원자로(SMR) 개발과 원전 인력 양성과 관련한 협력을 희망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사우디 국방역량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협력을 희망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한국의 중소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한-사우디 관계 강화 및 전략파트너십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양국 지도자 차원에서 양국 간 다양한 실질 협력을 총괄,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한-사우디 최고위 수준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또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한반도 등 역내 정세 안정을 위한 공조에도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은 "양측은 최근 북한의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북한의 비핵화와 '담대한 구상' 등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사우디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최상목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이 함께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