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논란이 일었던 방위산업 관련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이 대표 측은 13일 “(이 대표가) 방위산업 관련주로 거론되는 주식을 이날 오전 전량 매각했다”며 “국회 등에 청구한 백지신탁 심사 절차와 무관하게 상임위원회 활동 관련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주식 보유 논란을 의식한 듯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한 국방위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지난 9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본인 명의로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보유하고 있다. 재산 신고 당시 가액은 2억3125만원 수준이다. 이 대표는 해당 주식을 지난 4월 말~5월 초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도로 15%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보유 주식을 매각한 것은 여권의 문제 제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해당 주식을 보유한 것이 국방위원으로서의 직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의 국회 상임위 활동이 군함을 제작하는 방산업체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영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대표 측은 “해당 주식은 보궐선거 출마 결정 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다”며 “백지신탁 심사도 청구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주식 매각과 상관없이 이 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는 국방위원이 됐을 때 바로 주식을 팔든지 백지신탁을 해야 했다”며 “7월 22일 국회 국방위에 스스로 들어갔고, 이를 한 달 넘게 숨겨오다 8월 30일 백지신탁 심사를 청구했다”고 비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