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영하는 국민연금이 이른바 '죄악주(Sin stock)'에 5조3천억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술, 담배, 도박 등 이른바 죄악주에 대한 국민연금기금의 투자액(평가액 기준)은 지난 2월 기준 5조2천925억원 규모였다.
국민연금, 술·담배·도박 '죄악주'에 5조3000억원 투자했다
죄악주에 대한 국내 주식투자는 2017년 2조3천796억원에서 작년 1조6천117억원으로 줄었지만, 지난 2월 1조6천856억원으로 늘었다.

해외 주식투자의 경우 2017년 2조6천589억원에서 점차 증가해 2021년 3조9천804억원까지 늘었고, 지난 2월 기준으로는 3조8천8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내 죄악주 주식 투자액 중 52.1%(8천788억원)는 KT&G에 집중됐고, 강원랜드(3천932억원·23.3%), 하이트진로(2천177억원·12.9%), 롯데관광개발(1천24억원·6.1%)에도 거액이 투자됐다.

국민연금은 해외에서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하이네켄, 디아지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등 술·담배·도박 관련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남 의원은 "국민은 술, 도박,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매년 수조원의 국민건강보험료와 병원비를 지출한다"며 "국민연금이 죄악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