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휴일 한밤중에 참모를 숙소로 소집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약 1시간 정도 지난 후인 이날 새벽 2시45분에 숙소인 총리공저(공관)에서 무라타 다카시(村田隆) 내각 위기관리감 등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 오카노 마사타카(岡野正敬)와 다카하시 겐이치(高橋憲一) 등 관방부장관보 2명과 마스다 가즈오(增田和夫)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동석했다고 지지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4일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쐈을 때는 기시다 총리가 약 5분 만에 관계 당국에 3가지 사항을 지시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이 그로부터 약 44분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9일에도 발사 직후에 정확한 정보 제공 및 선박·항공기 안전 확인,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 등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노 도시로(井野俊郞) 방위 부대신은 북한의 이날 발사에 대해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며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베이징의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날이 밝은 후 미에현 스즈카시를 방문한 기시다 총리는 "계속해서 앞으로의 도발 행동을 주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시 48분께부터 1시 58분께까지 북한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